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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느라 타구 못 봤어요" 인정 2루타에도 3루까지 전력 질주라니... 노시환의 집념, '1G 3안타'보다 값졌다 [고척 현장]

"뛰느라 타구 못 봤어요" 인정 2루타에도 3루까지 전력 질주라니... 노시환의 집념, '1G 3안타'보다 값졌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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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키움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노시환이 4회초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키움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노시환이 4회초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루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패 뒤 3연승의 2위 한화는 68승 3무 48패로 1위 LG 트윈스를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38승 4무 80패로 올해 10개 팀 중 가장 먼저 80패에 도달했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들이 각각 류현진 6이닝 1실점, 라울 알칸타라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9회 승부가 갈렸다. 9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이 마무리 조영건의 2구째 몸쪽 직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날린 것이 첫 번째였다.


이어진 상황이 묘했다. 노시환도 조영건의 2구째를 공략해 공을 띄웠는데 키움 좌익수, 유격수, 3루수가 멈추어 섰다. 이때 노시환은 자신의 타구를 보더니 1루에 이어 2루까지 전력 질주한 것도 모자라 3루까지 시도했다. 노시환이 2루 베이스를 지나쳤을 때 돔구장 천장에 끼었던 공은 3루 바깥 파울 라인으로 떨어졌고, 심판진은 곧장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그와 동시에 3루로 향하던 노시환의 2루 귀루를 지시했다.


결국 이때의 2루타는 한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노시환은 손아섭의 희생번트, 김태연의 사구, 바뀐 투수 전준표의 폭투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날 노시환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 노시환(맨 오른쪽)이 26일 고척 키움전 9회초에서 자신의 타구가 천정에 끼인 것을 확인하고 2루로 귀루하고 있다. 노시환의 인정 2루타.
한화 노시환(맨 오른쪽)이 26일 고척 키움전 9회초에서 자신의 타구가 천정에 끼인 것을 확인하고 2루로 귀루하고 있다. 노시환의 인정 2루타.

경기 후 노시환은 이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스윙은 다 했는데 약간 비껴 맞은 거였다. 그 바람에 전력 질주를 하느라고 사실 내 타구를 보지는 못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이어 "그래서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그때까지 수비들이 공을 못 찾는 것 같아 인플레이인 줄 알고 3루까지 뛰었다. 이후 천장에 맞아 인정 2루타라는 설명을 듣고 그때 타구가 천장에 맞았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천장을 맞힌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아웃일 줄 알았는데 2루타가 돼 운도 따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결국 팀이 승리해서 연승을 이어간 것도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승리를 향한 중심 타자의 집념을 볼 수 있었던 대목. 올해 한화에서 가장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노시환의 전력 질주라 더욱 값졌다. 노시환은 한화의 119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9(448타수 107안타) 24홈런 7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4를 기록 중이다. 타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시즌 내내 4번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뿐 아니라 1045⅔이닝으로 KBO 리그 전 포지션 통틀어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것이 노시환이었다.


그런 노시환이기에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팬들이 열렬히 응원해 주시는 만큼 부진할 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노)시환이는 어린 나이부터 팀의 간판타자로서 (그런 부담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내비쳤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도 "노시환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특별히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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