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신고식'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감독 류지현)이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 최종전에서 7-2로 승리해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KBO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호주 대표팀 선수 3명이 본의 아니게 한국의 승리에 '도우미' 노릇을 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팬들에게 소속팀이 아닌 국제대회를 통해 본인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첫 인상을 남긴 셈이다.
가장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선수는 올해 '아시아 쿼터'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제리드 데일(26)이다. 이날 선발 5번타자 유격수로 출장한 그는 팀이 2-6으로 뒤진 9회초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1사 1루에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의 타구가 투수 잭 오러글린(26)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황급히 움직여 공을 잡은 데일은 1루주자 박해민을 아웃시키려 2루에 던졌으나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공이 우익수 앞으로 흐른 사이 박해민(36·LG)은 3루까지 도달했고, 후속 안현민(23·KT)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천금 같은 7번째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KIA와 계약금 4만, 연봉 7만, 옵션 4만 달러 등 총액 15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에 계약한 데일은 호주리그와 미국 트리플A를 거쳐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 2군에서 41경기에 출전했다.
마운드에서는 역시 올해 아시아 쿼터로 LG 트윈스와 연봉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에 계약한 좌완 라클란 웰스(29)가 선발로 나왔다. 1회를 잘 막은 그는 2회초 선두 안현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공교롭게도' 이제 팀 동료가 된 문보경(26·LG)에게 선제 우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웰스는 이어 노시환과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코엔 윈(27)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 투구수 33개의 조기 강판이었다.
호주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알렉스 홀(27) 또한 올해 KBO 퓨처스리그에 가세하는 울산 웨일즈와 총액 9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에 계약한 타자다. 스위치 히터이자 포수, 1루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그는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전에서 문동주(23·한화)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중심타자 몫을 해내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특히 1회 1사 1, 2루에서 좌익수 플라이에 이어 2-6으로 추격한 8회 2사 1, 2루에서도 유격수 플라이에 그쳐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 외에 호주 대표팀에는 과거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있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한 윈은 지난해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며 5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투수 워윅 서폴드(36)는 2019~2020년 두 시즌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통산 52경기 22승(24패)를 거둬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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