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6일 롯데 5-5 KIA (광주·연장 11회)
두 팀 모두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그러나 각각 통한의 실책과 병살타로 기회를 서로 걷어찼다.
4-5로 뒤진 KIA 타이거즈의 9회말 공격. 8회부터 나와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25)이 갑작스레 흔들렸다. 첫 타자 김도영은 3구 삼진으로 잡았으나 나성범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폭투에 이어 데일과 오선우를 연거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찬스. KIA는 주효상 대신 '비장의 카드' 고종욱(37)을 대타로 내세웠다. 고종욱은 직전까지 최준용에게 5타수 4안타(타율 0.800) 1타점을 기록한 천적. 2루타도 2개 있었다. 올 시즌 대타 성적도 6타수 3안타(타율 0.500) 3타점으로 좋았다.

볼-파울-볼에 이어 최준용의 4구째 가운데 슬라이더(시속 134㎞)에 고종욱의 배트가 반응했다. 공은 2루수 정면을 향해 굴렀다. 타구 속도가 빨라 4-6-3의 더블 플레이가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7회초 유강남의 대주자로 출전한 롯데 2루수 한태양(23)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공은 그의 몸에 맞은 뒤 1루 쪽으로 흘렀다. 그 사이 3루주자 박정우가 홈을 밟아 5-5 동점. 병살타로 경기를 끝낼 수 있던 상황이 다시 1사 만루 역전 위기로 이어졌다.

KIA는 정현창 타석에 이번에는 한준수(27)를 대타 카드로 꺼냈다. 볼카운트 1-1에서 최준용의 3구째에 한준수가 밀어친 공이 3루 베이스쪽으로 총알 같이 빠져 나갔다. 원심은 파울, 비디오 판독 결과 역시 파울이었다.
끝내기 안타 기회를 아쉽게 놓친 한준수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1루 땅볼. 롯데 1루수 노진혁(37)은 타구를 잡은 뒤 침착하게 홈으로 뿌려 3루주자 데일을 포스 아웃시켰고, 포수 손성빈이 다시 공을 1루로 던져 타자 주자 한준수까지 잡아냈다.
3-2-3으로 이어진 병살타로 이닝 종료. 이번에는 KIA가 천금 같은 끝내기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경기는 결국 연장 11회까지 이어져 5-5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KIA는 3연승과 스윕 승, 롯데는 2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한태양과 한준수 못지 않게, 누구보다 아쉬웠던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28)이다. 그는 앞서 올 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직전 등판인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7이닝 2실점했으나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도 나균안은 6이닝을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5-2로 앞선 7회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불펜 난조로 또다시 승리를 날렸다.
나균안은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8(공동 8위), WHIP(이닝당 볼넷+안타 허용) 1.16(10위), 퀄리티 스타트 2회(공동 12위), 피안타율 0.230(11위)으로 잘 던지고도 무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우고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이면서도 아직 승리가 없는 투수는 나균안과 박세웅(롯데·3.81·무승 4패),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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