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호'가 마침내 전세기를 타고 약속의 땅 마이애미로 향한다. 한국 야구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본선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땅을 밟는 것은 준우승 신화를 썼던 2009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하루 동안 경기 없이 도쿄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지난 9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2 대승을 거두며 실점률에서 대만과 호주를 밀어내고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쥔 선수단은 꿀맛 같은 휴식으로 장거리 이동을 앞둔 체력을 비축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1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일본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이번 이동에는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하는 직항 전세기가 투입된다.
그동안 선수단은 안타를 칠 때마다 두 팔을 벌려 비행기 흉내를 내는 이른바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8강 개최지인 마이애미행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내 왔다.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이 세리머니는 마침내 현실이 됐다. 전세기를 이용한 이동은 약 14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시차 적응을 돕기 위한 전략적 배려다.
눈에 띄는 점은 라이벌 일본 대표팀과의 차별화된 행보다. C조 1위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한 일본 역시 한국과 같은 날인 11일 미국으로 향하지만, 이동 시점과 방식은 다르다.
일본은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체코와 1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를 마친 뒤 일본 선수단은 11일 새벽 별도의 항공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은 미국행에 앞서 대회 2연패를 향한 대규모 출정식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자정 전세기로 '조용한 집중'을 택했다면, 일본은 화려한 환송 행사와 함께 '기선 제압'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일본 선발 투수로 '우완 영건' 다카하시 히로토(24·주니치 드래곤즈)가 나선다.
마이애미 입성 후 류지현호는 현지 도착 즉시 시차 적응과 함께 훈련에 돌입한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다. 상대는 D조 1위와 맞붙게 되는데 오는 12일 오전 9시 열리는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맞대결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나란히 3연승으로 조별 통과를 확정 지었고 조 1위를 두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7년 만에 미국 본선 무대를 밟는 대표팀이 도쿄에서의 기세를 이어가 '마이애미의 기적'을 완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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