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끈한 타격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 이글스 분위기를 이적생 강백호(27)도 실감했다.
한화는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10-1 승리로 장식하면서 18승 21패로 5할 승률에 한층 더 다가섰다.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위닝 시리즈로, 최근 10경기 승률도 삼성 라이온즈(9승 1패) 다음으로 좋다.
반전의 시발점은 단연 4번 타자 노시환(26)의 복귀로 여겨진다. 시즌 초 부진에 시달리던 노시환은 4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복귀 후 19경기 타율 0.342(79타수 27안타) 7홈런 22타점 2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4로 활약하면서 한화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노시환 복귀 후 한화는 팀 타율 1위(0.295), 홈런 1위(30개), 타점 1위(121개), 출루율 1위(0.380), 장타율 1위(0.477)로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며, 5위 KIA 타이거즈(19승 1무 20패)와 경기 차도 1경기로 줄였다.
최근 대전에서 만난 강백호는 노시환 복귀 효과에 "(노)시환이가 잘하고 있다. 큰 계약을 하면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무조건 따르기 때문에 경기하다 보면 부담감이 없을 수 없는데 타격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환이의 장점이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인데 충분히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 역할이 다른데 시환이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댈 수 있는 선수가 되려 한다. 그래야 우리 팀이 잘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그 역할을 100% 해주고 있는 강백호다. 강백호는 같은 기간 19경기 타율 0.397(73타수 29안타) 4홈런 18타점, OPS 1.138로 팀 내 타율 1위, OPS 2위로 타선의 중심을 힘껏 잡아주고 있다. 올 시즌 전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FA 영입한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다.
이에 강백호는 "최근 타점 페이스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몸 상태는 좋은데 조금 더 몰아치는 타격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 "일단 팀 자체가 좋은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이적 후) 좋은 분위기를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했는데 그 부분은 잘 나오는 것 같다. (채)은성이 형이 없는데도 (김)태연이 형이나 중간에 있는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 큰 부담 없이 잘 이겨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강백호는 한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본 정말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부천북초-서울이수중-서울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고 올해로 어느덧 9년 차다.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가 있던 시절 KT는 특출난 스타 선수 없이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등 가을야구 단골팀으로 성장했다.

그랬던 KT의 분위기가 최근 한화에서 느껴진다는 것이 천재 타자의 설명이다. 강백호는 최근 팀 분위기에 "우리 팀이 잘했던 이유에는 우리 둘(강백호, 노시환)도 마찬가지지만, 그 뒤에 나오는 선수들의 역할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의지도 하면서 정말 강팀의 경기를 봤던 것 같다. 야수들이 하는 경기를 보면 내가 과거에 몸담았던 KT 느낌이 났다"고 미소 지었다.
김태균(44), 노시환 등 특정 선수 의존하던 과거 한화와 확실히 달라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강백호는 "KIA 시리즈도 그랬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정말 필요할 때 필요한 행동을 해줬다. 누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 없이 누구든 연결하고 해결하는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 주, 그다음 주도 기대되는 팀이 지금의 한화 같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올해 한화는 치열한 내부 홈런 경쟁으로 특정 선수에만 의존한 다른 팀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강백호, 허인서 각각 8개, 노시환, 문현빈 각각 7개로 홈런 톱10에 한화 선수가 무려 4명이나 배치됐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6개로 오히려 뒤처져있다.
이에 강백호는 "홈런 개수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허)인서, (문)현빈이, (노)시환이, 페라자 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 선수들이 더 많이 쳐줘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도 이제 연차가 9년 차인데, 선수들이 느끼는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야구가 분위기를 정말 많이 타는 스포츠다. 어느 장면에 어떤 선수가 보내고 추가점을 내는지, 그 하나하나에 분위기가 바뀐다. 그런 면에 최근 경기 내용들은 한화에 와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잘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