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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심판도 적? 시드니 데자뷰..되살아난 오심 악몽

[프리미어12] 심판도 적? 시드니 데자뷰..되살아난 오심 악몽

발행 :

한동훈 기자
정근우의 태그가 먼저 이루어졌으나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사진=OSEN
정근우의 태그가 먼저 이루어졌으나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사진=OSEN


명백한 오심으로 승리를 날렸다. 그나마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에서 나왔다는 점이 다행이다.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만회할 기회는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국제대회 오심 피해로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연장 10회초에 나온 완벽한 오심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15년 전 시드니 올림픽과 7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석연치 않은 판정에 쓴맛을 다셨던 한국은 앞으로 남은 토너먼트에서도 오심을 걱정해야 하게 생겼다.


2-2로 맞선 10회초, 규정에 따라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한국은 번트 수비에 능한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벤치의 기대대로 우규민은 미국 주자들을 농락하는 절묘한 수비로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무사 1, 2루서 미국의 번트가 높이 떠 주자들이 귀루했는데 우규민이 원바운드로 잡아 3루로 송구했다. 1루 주자는 뒤늦게 스타트했지만 역시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무사 1, 2루는 순식간에 2사 1루가 되며 미국의 승부치기는 무득점으로 끝나는 듯 했다.


2사 1루에서 미국은 도루를 시도했다. 강민호가 정확하게 송구했는데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2루수 정근우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도 완벽한 아웃이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아이브너의 빗맞은 타구가 1, 2루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에서도 한국은 미국전 오심에 울었다. 한국이 2-1로 앞선 7회말에 두 번이나 미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 마이크 킨케이드를 1루와 3루에서 두 번이나 살려준 것.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킨케이드는 먼저 1루에서 이승엽에게 태그 아웃 됐으나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후속 타자의 우전 안타 때 3루에서 오버런으로 아웃 됐는데 또 세이프가 선언됐다.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끝내기 홈런을 맞아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심판 때문에 아찔한 상황을 겪었었다. 쿠바와의 결승전 9회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주전 포수 강민호가 퇴장을 당했었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9회까지 3-2로 앞섰으나 계속된 볼 판정에 강민호가 불만을 표출하자 가차 없이 퇴장을 선언한 것이었다. 그 탓에 대역전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정대현이 1사 만루를 병살타로 막아내 편파 판정을 극복했다.


한국은 이제 8강에서 쿠바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시드니와 베이징의 상대를 차례로 만나게 됐다.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판정만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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