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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한화행, 내가 'NO'했으면 안 됐을 수도"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왜 트레이드 동의했을까 [창원 현장]

"손아섭 한화행, 내가 'NO'했으면 안 됐을 수도"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왜 트레이드 동의했을까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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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NC 시절의 손아섭(왼쪽)과 이호준 감독.
NC 시절의 손아섭(왼쪽)과 이호준 감독.

아직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NC 다이노스가 주전급 외야수 손아섭(37)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호준(49) 감독은 왜 이번 거래에 동의하게 된 걸까.


이호준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의 트레이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이적했다. NC는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 워크숍에 동행한 손혁 한화 단장과 임선남 NC 단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임선남 NC 단장은 "한화 쪽에서 요청이 있었다. 트레이드 마감 기한 마지막 날에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촉박하게 이뤄지면서 카드를 많이 맞춰볼 수 없었다. 임 단장은 "꼭 지명권이나 현금을 받겠다는 건 아니었다"면서도 "하루 남은 상황에서 논의가 됐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선수를 조율했을 텐데, 오늘을 넘기면 끝이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또다른 당사자인 이호준 감독 역시 급하게 이 내용을 전달받았다. 그는 "나도 야구장에 나와서 들었다. 아무래도 내 의사도 필요하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내가 '안 돼'라고 말하는 것보다도 좀 넓게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만약 이 감독이 반대의사를 밝혔다면 이번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그는 "안 된다고 했으면 안하지 않았을까. 구단이 내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기에 '아섭이 (트레이드) 절대 안 됩니다. 대타를 나가던 일주일에 3게임을 나가던 쓰겠다'라고 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트레이드에 동의했다. 그는 "구단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었다. 나도 생각을 했고, '그럼 하시죠'라고 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이 감독은 왜 손아섭의 트레이드를 허락했을까.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인데, 여기 있으면 분명 게임 수가 줄어든다. 지금 상황에서 이 선수를 벤치에 앉혀놓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의 나비효과였다. 지난달 28일 NC는 투수 김시훈(26),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내주고,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면서 코너 외야수만 4명(박건우, 권희동, 손아섭, 이우성)이 됐고,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화가 손아섭을 원하면서 보내준 것이다.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우성과 최원준, 홍종표(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우성과 최원준, 홍종표(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아섭이를 조금 배려하는 입장으로도 생각했다"고 말한 이 감독은 "한화에서 더 원하고, 게임에서 쓸 생각으로 데려간다. 그러면 아섭이를 봐서라도 맞겠다 싶어서 오케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뛰는 야구'를 표방하는 NC의 올해 팀 컬러와 손아섭이 맞지 않았던 면도 있다. 이 감독은 "아섭이가 홈런 타자였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올해 홈런이 0개 아닌가. 데이비슨이었다면 뛰는 것보다는 쳐서 점수를 내라고 할텐데, 아섭이는 안타를 치면 홈까지 안타 2개 이상 나와야 한다.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 팀 야구가 안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리면서 "고참 때 새로운 선수가 나와서 게임 수가 줄어들고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아지면 은퇴를 생각한다"며 "무조건 아섭이를 배려해서 보냈다는 건 아니다. 외야 2명을 데려오면서 채워져 있기에 그런 부분도 계산했다. 밀렸다는 게 아니라 조금 쓰임새가 줄어들 수 있겠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손아섭이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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