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2026시즌을 향한 노력은 점심시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점심 식사 중 휴대전화를 보거나 사담을 나누는 대신, 텔레비전을 통해 타 구단 선수들의 영상 자료를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두산은 이미 지난해 전력분석파트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 13명의 경기 영상을 준비, 선수단에 제공한 바 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범위를 확장했다. 두산 관계자는 "신규 외국인 선수, 기존 외국인 선수, 리그 대표 국내 선수(투·타 각 5명씩)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확장해 영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식사 중 영상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각자 분석 및 토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데 그치는 게 아닌, 자신이 상대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KBO 리그가 낯선 외국인 선수나 신인들은 영상을 통해 선수의 장단점 파악은 물론 ABS를 간접 체험하는 효과도 느낀다고.
두산으로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 플렉센은 구단을 통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경험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영상을 보니 낮게 떨어지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게 있었다. ABS 존 이해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이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이라면, 훈련을 마친 뒤에는 자신을 파악하는 과정도 진행되고 있다. 전력 분석, 데이터파트 직원 4명이 매일 선수들과 4대1로 영상 분석을 진행 중이다. 캠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선수 본인이 느끼는 방향성과 문제의식을 확인한 뒤 데이터를 통한 소통을 하고 있다.
두산 전력분석파트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장비를 도입했다. 기존 트랙맨 포터블, 랩소도와 더불어 선수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감이 아닌 데이터로 확인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가 느끼는 감과 데이터가 무조건 일치할 수는 없다. 전력 분석은 선수가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가을부터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파트가 함께 선수별 맞춤형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도 그 방향성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수 최승용은 "점심시간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인데, 전력분석팀에서 세심하게 준비를 해줬다. 영상이 재생되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눈이 가면서 익숙해지기에 큰 도움이 된다. 오후 전력 분석 미팅 때도 선수의 의견을 들으며 방향성을 끊임없이 소통한다. 이를 통해 약점을 파악한 뒤 훈련에서 그 부분에 신경을 쓰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지훈은 "점심시간에 보는 영상은 올해 상대할 투수들을 예습하는 데 확실히 보탬이 된다. 나의 경험, 또 선후배들의 경험을 나누면서 토론하고 있다. 오후 전력 분석 미팅은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 설정에 도움이 됐다. 내가 생각하던 약한 코스와 데이터상으로 약한 코스에 차이가 있었다. 확실히 인지한 뒤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전력분석파트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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