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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로 바꾼 '롯데 미래' 안중열 "방심은 없다"

'?'를 '!'로 바꾼 '롯데 미래' 안중열 "방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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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재환 기자
미래의 롯데 안방마님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안중열(21).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미래의 롯데 안방마님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안중열(21).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21)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에게 의구심 어린 눈길을 보낸 팬들의 시선을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1군을 처음 경험한 '신인'에 불과했지만 롯데 팬들은 약 반 년 만에 그를 강민호의 뒤를 이을 '롯데의 미래 안방마님'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제 막 새내기 딱지를 떼어 낸 안중열로부터 지난해의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았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는 안중열은 5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실히 재미있는 시즌이었다"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다 새롭고 배운 것도 많았다"고 지난해를 돌이켜봤다.


1군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음에도 안중열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kt wiz 유니폼을 입고 1군에 첫 발을 내딛은 안중열은 올해 kt와 롯데 소속으로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0, 1홈런 14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적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강민호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롯데 팬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사실 1군 첫해 만에 이렇게 인상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개성중-부산고 출신 안중열은 2014년 kt wiz에 2차 특별 15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2014시즌 퓨처스 리그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5타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kt가 1군에 올라오며 안중열도 입단 2년 차 만에 1군을 경험할 기회를 잡게 됐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kt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받은 데다, 무엇보다 안방의 약세가 뚜렷했기 때문이었다. 안중열 역시 퓨처스 리그 경기를 뛰며 가능성 있는 포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1군 경험도 없었고 확실히 조언을 해줄만한 경력을 지닌 선배 포수가 없었기에 당장 1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받았다.


그래도 안중열은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조금씩 느낌표로 바꿔나갔다. 약관에 불과했던 그는 실전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kt와 롯데를 거치며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해내며 롯데 팬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는 안중열이었지만, 그는 지난해의 활약에 대해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안중열은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대부분 선수들의 실력은 비슷한 것 같다. 결정적인 차이는 아무래도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며 1군 첫해 활약의 비결을 꼽았다. 그리고 "2군과 환경도 다르고 1군 선수들의 실력도 더 좋았다. 퓨처스 리그 경기도 재미있었지만 아무래도 1군 경기에는 관중도 많고 긴장감도 높았던 만큼 더 즐거웠다. 1군에 꼭 붙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환경의 변화, 그리고 '멘토'이자 '선배'인 강민호의 존재 역시 1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kt를 떠난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 팀 롯데에 와서 적응을 하고, 부산에 있는 집에서 부모님과 생활하다보니 좋은 점도 많았다"면서 "(강)민호 형은 한국 최고의 포수 아닌가. 롯데로 와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민호 형에게 질문도 많이 했고, 경기 중에는 많은 조언도 받았다. 민호 형이 또 '어릴 때 나를 보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조언과 이런저런 도움 덕분에 시즌을 잘 치러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참 복 받은 선수인 것 같다"며 웃었다.


안중열이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로 손꼽은 2015년 9월 15일 잠실 두산전. 이날 안중열은 3타수 1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2 대승에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찰떡 호흡까지 과시하며 레일리의 10승을 돕기도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중열이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로 손꼽은 2015년 9월 15일 잠실 두산전. 이날 안중열은 3타수 1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2 대승에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찰떡 호흡까지 과시하며 레일리의 10승을 돕기도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언제였을까. 안중열은 롯데로 이적한 뒤 처음 치른 '친정 팀' kt와의 원정경기(5월 15일), 그리고 롯데가 5강 싸움을 벌이던 9월 중순 두산과의 원정경기(9월 15일)를 손꼽았다.


안중열은 5월 초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지 약 2주 만에 kt를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안중열은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안중열은 팀이 9-9로 맞선 연장 12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kt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의 초구를 통타해 팀에게 11-9 리드를 안겨주는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롯데는 '루키' 안중열의 한 방을 앞세워 11-10의 짜릿한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kt전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롯데 팬들에게 각인시킨 안중열은 5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중순 다시 한 번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어 강민호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하게 된 9월 15일 잠실 두산전. 안중열은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 팀의 8-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안중열은 먼저 롯데가 3-0으로 앞선 1회초 2사 1,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켜 기선제압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팀이 7-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는 침착하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까지 박았다.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그가 KBO리그 10승을 따내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안중열은 이에 대해 "kt전은 아무래도 이적 후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렸던 만큼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두산전은 팀이 5강 경쟁을 펼치던 중요한 시점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또 레일리와 호흡을 잘 맞춰 경기를 풀어갔던 만큼 생각이 많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1군 첫해 만에 제법 임팩트 있는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안중열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안중열은 "이제 1년 했을 뿐이다. 1군에 있다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김)준태 형도 있고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2016시즌도 신인의 자세로 임할 생각이다. 다만 너무 부담은 가지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으로 본다. 또 아무래도 민호 형의 뒤를 받치는 만큼 주로 경기 후반에 출전할 것 같은데, 수비가 최우선이기에 이 점을 가장 신경 쓰고자 한다. 또 타격에서 비중이 적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에서 '강민호가 휴식을 취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중열은 팬들이 사직구장을 많이 찾아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안중열은 "롯데가 윈터 리그 동안 변화가 많다.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많이 바뀌고, 분위기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롯데 경기를 보면서 자라왔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릴 테니 팬 분들께서도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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