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군필' LG 임찬규의 2016년 세 가지 소원

'군필' LG 임찬규의 2016년 세 가지 소원

발행 :

잠실=한동훈 기자
LG 임찬규. /사진=OSEN
LG 임찬규. /사진=OSEN


'우승 그리고 풀타임.'


2011년 4월 17일 롯데전이었다. LG가 1-4로 뒤진 9회초, 당시 고졸신인 임찬규가 패전처리로 등판했다. 상대는 KBO 최고 타자 이대호였다. 임찬규는 초구를 직구로 한복판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이대호는 황당하다는 듯이 웃었다. LG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2011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데뷔 첫 해 65경기에 나서 82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고졸임에도 팀 사정 때문에 마무리로 기용되기도 했다. 첫 해 무리했던 탓인지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부진했고 경찰청에 입대했다. 입대 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그 임찬규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6일 잠실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 참가해 밝게 웃었다. 지난해 10월 전역한 뒤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가 공식 석상에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임찬규는 "좋다. 군대에서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를 얻어서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찬규의 팔꿈치 상태를 걱정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감이 넘쳤다. 양 감독은 "아무래도 올 시즌까지는 관리를 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 고치에서도 투구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다. 체력 위주로 훈련했다"고 했는데 임찬규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 재활을 마치고 처음에는 어깨가 조금 아팠다. 그런데 그건 쉬었다 던져서 아팠던 것이라 하더라. 보강운동을 많이 해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새해 소망은 'LG 우승'으로 빌었다고 한다. "LG가 우승하게 해달라는 소망을 빌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하는 데에 마운드에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웃었다.


"지난해 LG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런데 마운드는 좋았다. 빈 곳, 처지는 곳이 생기면 내가 그 자리를 메꾸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성적을 떠나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 끝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임찬규는 투수진의 멀티플레이어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데뷔 시즌에 모두 경험했다. 구멍이 나면 어디든지 투입 가능하다. LG의 마운드가 리그 상위권이기는 하지만 언제 어디서 돌발상황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 이외의 선발 한 자리가 아직 물음표이며 임정우나 정찬헌이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얇아진 필승조에도 빈틈은 있다.


마지막 소원은 '군필 동기' 5명의 전원 1군 생존이다. 임찬규 외에도 강승호, 정주현, 이천웅, 최성훈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강승호는 유격수와 3루수, 정주현은 2루수와 외야 백업 기회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이천웅은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되며 좌완 최성훈 역시 임찬규와 비슷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대를 다녀와 보니 막내에서 갑자기 인사를 받는 입장이 됐다는 임찬규의 세 가지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