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10점 만점에 6점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유격수 자리에 오지환이 홀로 버텨왔던 LG 트윈스가 어느새 '유격수 부자'가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급성장한 장준원과 2013년 LG의 1픽 강승호가 그 주인공 들이다. 특히 강승호는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공·수 양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승호는 미국과 일본으로 이어지는 1군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풀타임' 승선 중이다. 당초 3루수와 유격수 백업을 오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유격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LG는 애리조나 1차 캠프를 마친 뒤 지난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서 2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7일 오전 훈련을 마친 강승호는 "애리조나 캠프는 처음이었다. 신인 때는 사이판에 있다가 오키나와로 왔었다. 그때는 주눅도 많이 들고 눈치도 보이고 그랬다. 제대하고 왔더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 선배들도 잘 챙겨주고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3루보다는 유격수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아마 오지환 선배의 백업을 하게 될 것 같다. 크게 보자면 현재 송구가 가장 부족하다. 하체를 이용해야 하는데 상체만 쓰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10점 만점에 6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2016 시즌 LG의 내야진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확실한 주전이 오지환 1명 정도다. 2루수에는 손주인과 정주현이 경쟁하고 장준원 또한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강승호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85를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성장세를 보인 만큼 수비만 보완하면 3루수비도 가능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강승호가 이번 시즌 LG 내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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