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연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된 대한수영연맹 전 전무이사 정모씨의 구속만기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전 수영연맹 박석기 경영 감독이 수영연맹의 실상을 전했다.
1989년부터 2001년 연맹감독을 역임한후 2007년엔 박태환을 전담지도하기도 했던 박 전 감독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수영연맹은 선수를 육성하고 키워야 되는 의무를 저버리고 선수들의 꿈을 꺾어버리는 일을 자행해왔다”며 “구속된 정 전 전무이사뿐 아니라 이사진 전부가 한집단이다”고 성토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부당함을 고발했다가 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당한 박 전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터져나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잇다.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고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최근 들은 바로는 국가대표가 되는데 500~600만원, 상비군도 500만원 정도의 금품이 있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기록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위 선수가 상위선수를 제치고 선발되면 ‘유망주다; ’장래성이 보인다‘는 식으로 변명한다“고 고발했다.
박 전 감독은 “협회규정에도 유망주를 뽑는 룰이 있는 것 같다 일단 대표자리에 있어야 연맹의 추천서를 받게 되고 추천서를 받으면 서울대에 진학한다거나 하는 거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돈만 있으면 들어가는 대표팀이고 상비군이라면 뽑아줘도 안간다는 선수들도 있다고 밝혔다.
수영연맹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번번히 막혔던데 대해 박 전 감독은 “전부 다 ‘돈을 빌려줬다’, 또는 ‘빌려 썼다’ 이렇게 입을 맞추니까 경찰분들도 결과적으로는 기소유예라든지 혐의없음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며 “몇 명의 보직을 해임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인원들은 똑같은 일을 계속해서 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맹에 자꾸 바른 소리를 하고 지시나 지침에 따르지 않으면 자격정지를 주거나 징계를 통해 입을 막아버리고 묶어버리니까 많은 지도자들이 그런 불이익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태환과 연맹사이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박 전 감독은 “대한수영연맹에 용품을 제공하고 도움을 주는 상품 회사가 있고 박태환이 스폰서 받는 회사가 다르다보니 사이가 벌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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