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감 온도는 영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 아드리아노(29,브라질)가 해트트릭을 작설하는 순간, 일본 취재진 사이에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저렇게 잘할 수가 있을까'하는 '헛웃음'이었으리라.
FC서울은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을 6-0으로 완파했던 FC서울은 2승 무패를 기록, F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차전서 4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2경기 동안 7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아드리아노는 데얀과 함께 최전방 투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FC서울은 전반 25분 치바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7분 만인 전반 32분 김원식이 코너킥 상황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1-1을 만들었다. 전반전은 1-1 상태에서 마무리.
지난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FC서울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골이 필요했다. 홈 경기. 게다가 이날은 3.1절이었다. 일본 클럽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가 필요해보였다. 그리고 후반전. 아드리아노의 신들린 활약이 시작됐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FC서울의 역전골이 터졌다. 경기장 중앙 왼쪽 지역서 얻은 프리킥 기회. 신진호가 띄운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드리아노가 툭 차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11분. 이번에도 아드리아노였다. 고광민의 짧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3-1.
이어 후반 24분. 아드리아노가 신진호의 힐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순간,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는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드리아노는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며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지난 2014년 K리그 챌린지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아드리아노. 결국 FC서울은 지난해 7월 아드리아노를 영입(당시, 49경기 출전 34골 5도움)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아드리아노가 FC서울에서 그려나갈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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