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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부진' 김현수, 강정호처럼 '반전' 성공할까

'기나긴 부진' 김현수, 강정호처럼 '반전' 성공할까

발행 :

국재환 기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트위터


많은 기대를 받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예기치 못한 부진에 빠진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언제쯤 살아날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김현수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 받았다. 미국 무대서 실전을 경험하지 않았던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었지만,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김현수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던 볼티모어의 브래디 앤더슨 부사장도 "김현수의 스윙이 간결하고 안정감이 넘쳤다. 그동안 그가 얼마나 많이 스윙 연습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향후 팀 훈련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앤더슨 부사장의 예상과 달리 김현수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부진에 빠졌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첫 실전에 나섰던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에도 침묵은 계속됐다. 이튿날 애틀랜타전에서 다시 한 번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이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전(3타수 무안타), 미네소타 트윈스전(4타수 무안타), 보스턴 레드삭스전(3타수 무안타), 미네소타전(2타수 무안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3타수 무안타)에서도 잠잠했다. 다행히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내야 안타와 타점, 12일 양키스전에서 내야 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성패를 논하기엔 아직까지 이르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걸었던 길을 보고, 차분하게 정규시즌을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


강정호도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 동안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가운데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 등과 함께 주전 경쟁을 벌여야했던 만큼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은 정규시즌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많은 우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차근차근 적응 과정을 거쳤던 강정호는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록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동료들보다 시즌을 조금 더 일찍 마감해야했지만, 강정호는 시범경기의 부진이 정규시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김현수도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27타수 2안타(타율 0.074)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단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여러 차례 수비에 막히기도 하는 등, 운도 다소 따르지 않았다. 삼진이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컨택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주전 확보도 용이한 만큼, 마음을 조금 더 편안히 갖는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볼티모어 사령탑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에 대해 "적응의 시간을 갖고 있다. 기다려주겠다"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군림해왔다. 비록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했던 만큼 지난해 강정호처럼 반전을 이뤄낼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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