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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키운 외인 위상 대단하네! 트레이드되니 ML 최고 선발 트리오 평가 "아무도 맞붙고 싶지 않을 것"

KBO가 키운 외인 위상 대단하네! 트레이드되니 ML 최고 선발 트리오 평가 "아무도 맞붙고 싶지 않을 것"

발행 :

김동윤 기자
메릴 켈리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갈무리
메릴 켈리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갈무리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37)가 정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 한 시간 전, 애리조나는 텍사스 최고의 투수 유망주 3명 콜 드레이크, 미치 브랫, 데이비드 하가먼을 받고 켈리를 보내는 1대3 트레이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저조했던 팀 성적이 원인이었다. 올 시즌 애리조나는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FA로 영입했던 코빈 번스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누우면서 시즌이 꼬이기 시작했다. 1일 현재 51승 5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가을야구 진출권인 와일드카드 3위와 9경기 차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주축 선수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켈리가 그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였다. 한국 KBO리그에서 성장해 2019년 애리조나에 입단한 켈리는 7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이루는 선수였다. 2023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애리조나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고, 올해도 22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 128⅔이닝 121탈삼진으로 1선발 역할을 했다.


그에 걸맞게 텍사스도 MLB.com 파이프라인 기준 팀 내 5위(드레이크), 9위(브랫), 13위(하가먼) 유망주를 대거 내놓으면서, 애리조나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애리조나 시절 메릴 켈리.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시절 메릴 켈리. /AFPBBNews=뉴스1

미국 현지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 트레이드에 양 팀 모두에 A학점을 매기면서 "켈리는 2년 전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준 투수였다. 그때 텍사스는 켈리를 2선발로 삼는 팀이 멀리까지 갈 수 있다는 걸 배웠고, 이젠 스스로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켈리는 5월 말 이후 최근 10번의 선발 등판 중 9번을 3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56이었다. 10월에 이르면 어떤 팀도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발디, 켈리로 이어지는 텍사스의 위협적인 선발 트리오와 맞붙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텍사스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무기로 포스트시즌 경쟁하고 있다. 부활한 '사이영상 투수' 디그롬이 21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55, '월드시리즈 위너' 이발디가 18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1.49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그 뒤를 타일러 말리가 14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34, '켈리의 전 동료' 패트릭 코빈이 20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3.78, 유망주 잭 라이터 주니어가 18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4.09로 잇고 있어 이보다 탄탄한 로테이션은 보기 드물다.


켈리는 이적하자마자 단숨에 3선발을 차지하면서 디그롬-이발디와 함께 최고의 선발 트리오가 될 것이란 평가다. 새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 디 애슬레틱은 "텍사스 로테이션은 시즌 내내 강점이었다. 켈리의 영입은 로커 혹은 코빈 등 다른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롱릴리프로 밀어낼 수 있는 전략적 보강이라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SK 시절 메릴 켈리. /사진=SSG 랜더스 제공
SK 시절 메릴 켈리.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러면서 "켈리는 평균 시속 92마일(약 148㎞)로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는 아니지만, 6개의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잘 끌어내는 등 유인구 활용이 뛰어나다. 그는 현재 37세임에도 9이닝당 피안타율이 6.9개로 커리어 최저다. 이대로면 200이닝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등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KBO 4시즌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을 남겼다.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고,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구단 옵션 2년이 딸린 2+2년 최대 1450만 달러(약 203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금의환향했다. 애리조나 입단 당시 기대치는 4선발 정도였다. 1선발 못지않은 꾸준한 활약으로 기존 2년 구단 옵션 실행에 이어 2023년부터 시작되는 2+1년 2500만 달러(약 350억 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켈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에 승선해 결승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해 말에는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시키고 유일한 1승을 그의 손으로 가져오며 KBO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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