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히 다르다. 진정으로 한국 축구를 위하는 것이 느껴진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 대표팀 감독 이야기다.
오는 24일 안산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A대표팀이 21일 안산에 소집됐다. 표팀은 오후 5시 30분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별도로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열정적으로 준비했으며, 지난해 거둔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 계속 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해외파 가운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집중 체크 하겠다는 생각도 내놨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감독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관중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두 차례나 남겼고, 안산 시민구단 창단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열리는 A매치다. 이번 A매치를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작년에 한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는 "목요일(24일) 레바논전에 많은 관중들이 오셨으면 한다. 우리가 잘 준비할 것이며, 관중들이 많이 오셔야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기회이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경기 홍보에 나선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안산 경찰청 축구단(안산 무궁화 축구단)이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와 함께 안산시에서 시민구단을 창단하고자 하는 부분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 말미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며 "경기가 열리는 안산에 대해 알아보다가, 안산 경찰청 축구단이 아산으로 이전한다고 들었다. 이에 안산이 시민구단을 창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여기서 열린 올스타전에 초청받았는데, 경기장이 꽉 차고, 열기가 뜨거웠다. 만약 안산에 시민구단이 창단된다면 성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슈틸리케 감독은 "목요일(24일)에 열리는 대표팀 경기에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셔서 안산의 축구 열기를 보여줬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창단을 준비중인 분들도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구단이 창단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진심으로 축구팀이 창단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푸른 눈의 외국인 감독이다. 대표팀만 잘 지휘하면서 성과를 내고 자국으로 돌아가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한국 축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냉정히 말해 A매치가 열리는 안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부터 놀라운 일에 가깝다.
이런 슈틸리케 감독은 성적도 잘 내고 있다. 대표팀은 현재 A매치 6경기 무실점 승리 행진에 7경기 무실점 행진을 동시에 이어오고 있다. 역대 기록이 7경기 무실점 승리이고, 8경기 무실점이다.
레바논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다면 역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태국전까지 무실점 승리를 따낸다면 한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올린다. 이처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는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감독 또 있을까?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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