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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추락' 삼성, 반격을 위한 필수조건 '부상 복귀'

'10위 추락' 삼성, 반격을 위한 필수조건 '부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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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영 기자
12일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2일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무려 9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힘겹고 또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순위까지 가장 밑으로 내려가게 됐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반격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부상자들의 복귀다. 여기에 추가 부상 방지도 필수다.


삼성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10으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한화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8위였던 삼성은 이 패배로 8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반 경기 뒤져 있던 kt가 SK에 승리하며 삼성을 제쳤다. 이에 삼성이 10위에 자리하게 됐다. 창단 첫 10위다.


순위표 가장 아래에 삼성의 팀명이 쓰인 것은 8개 구단 시절이던 지난 2007년 5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하며 8위에 자리한 이후 9년-3354일 만에 처음이다. 역대 80경기 이상 치른 상황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삼성이 리그 꼴찌가 된 것은 역대 최초다.


1982년 KBO 리그 원년부터 삼성은 언제나 강팀이었다. 1985년에는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자체를 생략시켰고, 2002년과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1~2014년에는 아예 통합 4연패를 달렸다. 여기에 2011~2015년 정규리그 5연패는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올 시즌은 아니다. 결과가 말해준다. 10팀 가운데 10위다. 충격적인 결과가 도래했다. 당장 시즌이 끝나는 거도 아니고, 대략 시즌의 45% 정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순위가 전부는 아니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곧바로 탈꼴찌도 가능하다.


나란히 후반기 복귀가 전망되고 있는 앨런 웹스터-아놀드 레온-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나란히 후반기 복귀가 전망되고 있는 앨런 웹스터-아놀드 레온-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렇더라도 '꼴찌 삼성'은 삼성 구단에게도, 팬들에게도 분명 어색하고 또 어색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반격'이다. 바닥을 찍었으니 다시 올라갈 필요가 있다. 관건은 '전력'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정규리그를 제패하고,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좋은 신인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반면 있던 자원은 꾸준히 빠져나갔다. 물론 그 사이 대체 자원이 아주 안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조금 더 커 보인다.


여기에 올 시즌 부상이 너무 많다. 치명타가 됐다. 장원삼, 차우찬,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 안지만, 발디리스, 구자욱, 김상수, 조동찬, 배영섭, 박한이, 백상원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거나, 비운 상태다(부진과 부상으로 팀을 떠난 콜린 벨레스터도 있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인데, 더 팍팍해진 셈이다. 여기에 지난 겨울 훈련량이 다소 부족했던 윤성환과 안지만도 예전의 모습은 아니다.


거꾸로 보면, 부상 자원들이 복귀할 경우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전에 비해 약해진 전력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삼성의 전력을 최하위권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삼성이 여름에 강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빠진 전력들이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답답함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오롯이 완전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부상자가 많았다.


부상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이는 발디리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이는 발디리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다. 부상으로 내려갔던 발디리스가 지난 6월 30일부터 복귀한 뒤 6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 타율 0.500에 2홈런 6타점을 올리고 있다. 11안타 가운데 장타가 5개다. 장타율은 0.909에 달한다. 완전히 달라졌다.


여기에 12일 구자욱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부상 전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375, 5홈런 28타점, OPS 1.045로 질주했던 구자욱이다. 분명 삼성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몇 번 타순에 배치될지 알 수는 없지만, 중심타선에도, 테이블세터에도 들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후반기가 되면 레온, 웹스터, 장원삼, 조동찬, 배영섭, 백상원 등도 돌아온다. 공수에서 지금보다 나은 짜임새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백업으로 쓸 수 있다는 부가적인 이득도 발생한다. 여차하면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결국 지금 상성에 필요한 것은 시간인 셈이다. 다행히 전반기는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는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명가 삼성'이 최하위 추락의 충격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전반기 남은 3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면 진짜 반격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많은 팬들의 눈길이 삼성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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