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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리더십+신구조화가 낳은 '5년 만의 PS行'

KIA, 김기태 리더십+신구조화가 낳은 '5년 만의 PS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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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리빌딩'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형 성과물을 내놨다. 지난해 막판까지 경쟁하다 처졌지만, 올 시즌은 아니었다. 당당히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KIA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지크를 포함한 투수진의 호투와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을 더해 4-2로 승리했다.


KIA는 이 승리로 70승 1무 71패, 승률 0.496을 기록했고, 최소 5위를 확정지었다. '가을야구' 진출 확정이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밟게 되는 포스트시즌 무대다. 아직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4위 LG와의 승차가 반 경기다. 4위 가능성도 남아있다.


올 시즌 KIA는 투타에서 밸런스가 준수하다. 공격 부문에서 일단 팀 타율은 0.287로 9위다. 하지만 홈런 4위(167개), 득점 6위(795점)에 올라있다. 장타율 3위(0.453), OPS 4위(0.811)도 좋다.


투수진도 팀 평균자책점 4.98로 5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 최다 세이브는 공동 1위(38세이브)다. 여기에 피홈런은 129개로 최소 허용 2위다. 투타 모두 최상급이라 할 수는 없지만, 밸런스를 갖췄다. KIA가 5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사실 KIA의 5강은 지난 시즌부터 조짐이 보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IA는 김기태 감독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나섰다. 2012년 시즌부터 LG 감독을 맡으며 2013년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린 바 있었던 김기태 감독이다.


이번에는 KIA의 감독으로서 또 한 번 팀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단숨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베테랑은 배려했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줬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다. 이에 KIA는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2016년, KIA는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리빌딩 2년차에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은 셈이다. 시즌 후반 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결국 KIA는 가을야구 초대권을 움켜쥐었다.


확실한 원투펀치로 활약한 양현종과 헥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확실한 원투펀치로 활약한 양현종과 헥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란히 200이닝을 소화한 헥터 노에시(29)-양현종(28) 원투펀치가 건재했고, 지크 스프루일(27)도 역할을 해냈다. 불펜에서도 임창용(40)이 합류하며 힘이 생겼고, 김진우(33), 고효준(33), 한승혁(23), 홍건희(24), 박준표(24) 등도 활약했다.


타선 역시 '캡틴' 이범호(35)와 베테랑 김주찬(35), 나지완(31) 등이 중심을 잡았고, 김호령(24)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32)도 나름의 몫을 해냈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장기 레이스도 버텨내는 힘이 생겼다. 리빌딩의 성과다.


선수별로 봐도 확실히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우선 2015년 시즌을 치르며 '경험치'를 먹은 신예들이 주축으로 올라섰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호령이다. 지난해 루키였지만(그것도 신인드래프트 전체 마지막 순번인 102순위), 김기태 감독은 김호령을 주전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2년차가 된 김호령은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22경기에서 타율 0.270, 8홈런 41타점, OPS 0.714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력을 펼치고 있다. 입단 2년 만에 KIA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또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노수광(26)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75경기에서 타율 0.312, 4홈런 28타점, OPS 0.784를 만들어냈다. '노토바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트레이드 동기인 오준혁(24)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기록을 남겼다.


투수진에서는 한승혁, 홍건희, 김윤동(23), 박준표 등이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신인은 아니지만,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기에 KIA 투수진의 미래라 볼 수 있다.


베테랑들 역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중심을 잡았다. '캡틴' 이범호는 137경기, 타율 0.310, 32홈런 107타점, OPS 0.950을 기록하며 주장의 품격을 여지없이 선보였다. 명실상부한 KIA 타선의 중심이었다. 개인으로도 데뷔 첫 3할-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주찬도 있다. 128경기에서 타율 0.348, 22홈런 98타점, OPS 0.951을 기록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과 최다타점을 올리고 있으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도 돌파했다. 100타점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FA를 앞두고 있는 나지완도 116경기, 타율 0.308, 25홈런 90타점, OPS 1.022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이며, 출루율-장타율-OPS 모두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범호-김주찬과 함께 나란히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캡틴으로서 팀을 잘 이끈 이범호. 성적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캡틴으로서 팀을 잘 이끈 이범호. 성적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추가적인 지원군도 있었다. 트레이드로 KIA에 온 서동욱(32)은 복덩이였다. 123경기에서 타율 0.291, 16홈런 67타점, OPS 0.882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경기수-타율-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OPS까지 전부 개인 최고다.


투수 파트에는 고효준이 있다. SK에서 건너온 고효준은 이적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고,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중이다.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KIA 투수진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안치홍(26)과 김선빈(27)이 각각 경찰청과 상무에서 전역하면서 팀에 합류했고, 마지막 퍼즐이 됐다. 안치홍은 복귀 후 KIA의 2루 수비 불안을 완전히 지웠다. 김선빈도 적은 경기수지만 3할 타율에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KIA는 베테랑 선수들이 확실한 중심을 잡아줬고, 2015년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더해지며 강한 팀이 됐다. 리빌딩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오른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KIA의 2016년 시즌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4위 LG와 나란히 두 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승차는 단 0.5경기다. 4위도 바라볼 수 있다. 어차피 LG와 와일드카드전을 치르는 것은 확정됐지만, 홈에서 치르는 것과 원정에서 치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4위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초석을 쌓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년에도 현재 전력이 거의 유지될 전망이다. 2015년의 경험이 2016년의 결과를 낳았다면, 포스트시즌을 맛본 2016년의 경험은 2017년을 위한 또 하나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KIA의 최종순위를 넘어 차기 시즌까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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