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의 1선발 특명은 누가 받을까.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엘넥라시코'가 펼쳐지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일단 유리한 것은 넥센이다. LG가 KIA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최종전까지 가면서 1,2선발인 허프와 류제국을 모두 소모했다. 현재로서는 허프가 3차전(16일) 선발로 나올 것이 확실시되며, 류제국은 4차전(17일)까지 가야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넥센의 1차전 선발 투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역시 넥센의 최고 에이스는 밴헤켄이다. 밴헤켄은 올 시즌 중반 컴백해 12경기에 선발 등판, 7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등판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통산 LG 상대로는 19경기에 나와 12승 4패로 강했다.
밴헤켄의 최근 등판은 지난 7일 사직 롯데전. 당시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4실점 투구를 펼쳤고 패전 투수가 됐다. 만약 13일 1차전 선발로 나설 경우, 5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넥센의 2선발은 또 다른 외인 투수인 맥그레거다. 맥그레거 역시 올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해 14경기에 선발 등판,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1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를 떠안았다. 7⅓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 4일 NC전이 최종전이었기 때문에 힘을 비축해 놓은 상황.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하루 앞둔 11일 넥센 선수단은 고척돔에서 자체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염경엽 감독은 투수 쪽 키플레이어로 맥그레거를 꼽았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맥그레거가 얼마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도 사실상 선발 투수 3명을 갖고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밴헤켄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는 가운데, 결국 넥센은 2선발인 맥그레거의 활약이 관건이다. 당초 4선발이 유력했던 강윤구는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만약 밴헤켄이 1차전(10/13) 선발로 나설 경우, 2차전은 맥그레거, 3차전(10/16)은 신재영이 유력하다. 그런데 만약 승부가 4차전(10/17)까지 갈 경우, 밴헤켄은 3일밖에 쉬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밴헤켄의 나이는 올해로 37세.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한다면 체력적인 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맥그레거가 1차전 선발로 나설 경우, 밴헤켄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여차하면 5차전(10/19)에 나설 수 있다. 5차전까지 갈 경우, 4일 휴식은 보장된다. 또 그 전에 시리즈가 끝날 경우,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21일 선발로 휴식을 충분히 취한 밴헤켄을 활용할 수 있다. 넥센으로서는 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NC를 만나는 게 유리한 상황. 염 감독은 지난 9월 초부터 멕그레거를 포스트시즌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조련해온 바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넥센은 LG에 상대 전적에서 55승 31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가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섰다. 고척돔에서는 4승4패로 팽팽했다.
한편 이에 맞서 LG는 외국인 투수인 소사를 선발로 내세울 게 유력하다. 소사는 올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5.16을 마크했다. 친정팀인 넥센 상대로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24이닝 동안 30피안타 6볼넷 15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1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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