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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閔-金-朴'… '야구 전문가' 단장 시대 본격 도래하나?

'閔-金-朴'… '야구 전문가' 단장 시대 본격 도래하나?

발행 :

김우종 기자
(왼쪽부터) 박노준-민경삼-김태룡-박종훈 단장.
(왼쪽부터) 박노준-민경삼-김태룡-박종훈 단장.


이제 야구를 잘 아는 선수 출신이 단장을 맡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인가.


전 넥센 박노준 단장, SK 민경삼 단장, 두산 김태룡 단장에 이어 4번째 야구 선수 출신 단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이다.


한화 구단은 3일 "전문 야구인인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現 고양다이노스 본부장)을 신임 단장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 KBO리그에도 야구인 출신이 단장을 맡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선수 출신 최초 단장이 된 주인공은 바로 박노준 해설위원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할 당시 초대 단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이장석 현 넥센 히어로즈 대표와 함께 일했으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채 사임했다.


선린상고 시절 그는 광주일고의 선동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과 스타 기질을 갖고 있었다. 프로 통산 12시즌 기록은 타율 0.262(2920타수 765안타. 28홈런, 266타점, 368득점, 154도루.


이어 지난 2009년 12월 23일에는 KBO리그 2번째 야구 선수 출신 단장이 탄생했다. 현재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있는 민경삼 단장.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민 단장은 현역 야구 선수 출신이다. 그는 1986년 MBC 청룡에 입단(1차 4순위), 1989년까지 MBC에서 활약했다. 포지션은 내야수. 이어 1990년부터 1992년까지 LG트윈스에서 뛰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560경기 출전, 타율 0.217(1072타수 233안타), 6홈런, 94타점, 144득점.


민 단장은 1994년부터 LG 트윈스의 매니저로 2년을 보냈고,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같은 팀에서 코치로 활약한 뒤 2001년 SK로 팀을 옮겼다. 이후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팀장을 거쳐 2007년과 2008년에는 운영본부장으로 우승을 맛봤다. 이어 2009년 선수 출신 2호 단장이 됐다.


올 시즌 창단 첫 2연패를 차지한 두산의 김태룡 단장 역시 유격수로 활약한 야구 선수 출신이다. 부산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그는 어깨 부상으로 프로 무대는 밟지 못했다.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구단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1990년 OB베어스(두산의 전신)로 이직했다. 이후 2004년 두산 베어스 부장, 2009년 두산 베어스 이사 자리를 거쳐 2011년 8월 두산 베어스의 단장이 됐다. 그리고 부임 5년 만에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2016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
2016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


그리고 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네 번째로 박종훈 전 감독이 한화 이글스 단장에 올랐다. 전면적인 프런트 혁신을 선언한 한화의 파격적인 인사다. KBO리그에서 1군 감독(2010년, 2011년 LG)을 역임한 인물이 단장으로 부임한 것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박종훈 단장은 앞서 SK와 두산에서 2군 감독, 고양 다이노스에서는 2군 팀을 총괄하는 본부장 역할을 맡았다. 선수 경력도 화려하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OB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94년 이후 LG 및 현대 코치, 2003년 SK 2군 감독, 2006년 두산 2군 감독에 이어 2009년 LG트윈스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한화는 박종훈 신임 단장 영입에 대해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아 내부 유망주 발굴 및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BO리그서 대부분의 구단 단장 자리는 비야구인 인사들이 차지했다. 야구단이 사실상 기업의 홍보 역할을 중점적으로 맡는 가운데, 그룹 내 비야구인 인사들이 늘 프런트 고위층에 배치됐다. 그리고 이들은 대체로 짧은 기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사라졌다. 한화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최근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 이날 한화는 전면적인 문제점 진단을 통해, 명문 구단 도약을 위한 운영 방향 개혁, 전문성 강화, 이글스 문화 재정립 등의 내용을 담은 ‘강팀 도약을 위한 New Challenge’를 선언, 발표했다. 프런트 혁신을 통한 구단 전문성 강화의 첫 작업은 바로 '야구인' 박종훈 단장의 영입이었다. 더욱이 한화는 당장의 앞날만 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구단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야구를 깊게 공부하고 잘 아는 인물이 많은 프런트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SK와 두산 모두 성공적인 프런트로 평가받고 있다. SK 민경삼 단장에 이어 두산 김태룡 단장, 그리고 한화 박종훈 단장까지…. 이제 야구를 잘 아는 전문 인력이 KBO리그 각 구단 프런트 전면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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