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쿠바 출신 거포 켄드리스 모랄레스(33)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FA가 된 에드윈 엔카나시온(33)의 이탈을 대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가 오프시즌 첫 번째 큰 건을 터뜨렸다. FA 지명타자 켄드리스 모랄레스와 3년 3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에드윈 엔카나시온과의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쿠바 출신의 모랄레스는 2017년 시즌이면 빅 리그 12년차가 되는 베테랑이다. 2016년 시즌에는 154경기에 나섰고, 타율 0.263, 30홈런 93타점, OPS 0.79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58경기, 타율 0.290, 22홈런 106타점, OPS 0.847을 올리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모랄레스는 2016년 시즌을 끝으로 FA가 됐고, 토론토로 이적하며 새 팀에서 출발하게 됐다. MLB.com은 "모랄레스는 투수 친화적인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뛰었다. 로저스 센터(토론토의 홈구장)에서 뛰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성적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이번 모랄레스와의 계약으로 이전까지 지명타자로 뛰다가 FA가 된 엔카나시온과의 계약 가능성이 더 줄어들게 됐다.
팀의 간판타자였던 엔카나시온은 2016년 시즌 160경기에서 타율 0.263, 42홈런 127타점, OPS 0.886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 5년 연속으로 30홈런 이상을 때렸고, 40홈런 이상도 두 번이다. 확실한 거포다.
시즌 후 엔카나시온과 협상을 벌였지만, 문제는 돈이다. 1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엔카나시온이 5년 1억 5000만 달러를 원한다는 현지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토로서는 호세 바티스타(36)라는 또 다른 FA가 있는 상황에서 엔카나시온에게 이런 거액을 안기기는 쉽지 않다.
결국 '플랜B'를 생각한 모습이다.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모랄레스를 잡으며 지명타자 자리를 메웠다. 초고액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게다가 모랄레스는 엔카나시온과 같은 1983년생이다.
MLB.com은 "모랄레스는 2016년 시즌 지명타자로 13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엔카나시온이 뛰던 딱 그 자리다. 물론 토론토가 모랄레스와 계약한 것이, 엔카나시온을 잡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도 가능성이 더 낮아진 상태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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