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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기질' 이재영, 압박감이 즐겁다

'에이스 기질' 이재영, 압박감이 즐겁다

발행 :

장충=한동훈 기자
흥국생명 이재영.
흥국생명 이재영.


박미희 감독이 말한 '에이스 기질'은 다름 아닌 마음가짐이었다. 승부처의 짜릿함을 즐기는 이재영의 사전에 부담감은 없었다.


이재영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전서 23점을 몰아쳤다. 외국인 에이스 타비 러브의 22득점보다도 많은 팀 내 최다득점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2위 IBK기업은행과의 차이를 승점 5점으로 벌렸다.


초박빙의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흥국생명에게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였다. 졌다면 IBK기업은행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2위 추락도 가능했다. 승점 3점을 쌓아야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여유 있는 5라운드를 대비할 수 있었다. 단순한 1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 중요한 매치. 때문에 박미희 감독도 특별히 경기 전날 선수단 미팅에서 빠져줬다. 선수들끼리 의기투합을 하면서 부담을 덜어보라는 의미에서였다.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갖지 말자고 부담이 사라지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스트레스는 이겨내야 하는 것들"이라며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


경기에 돌입하자 이재영이 가장 돋보였다. 특히 20점 이후 2점 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2-1로 앞선 4세트 20-2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5세트로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GS칼텍스의 범실로 22-22 동점이 된 뒤 이재영은 남은 3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에이스 기질이 있다"며 칭찬했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체력을 안배해주려고 리시브를 쉬라고 했는데도 자기가 받겠단다. 그 상황이 되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데 책임감이 있다"고 흐뭇해 했다.


이재영은 "마지막에 중요한 순간에 리시브에서 나와 있으라고 했는데 차라리 받고 때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솔직히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순간 포인트가 나니까 짜릿함이 더 컸다. 즐기자고 생각했더니 힘든 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담감 보다는 재밌고 즐거운 마음이다. 경기가 기다려진다. 두렵지가 않고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나한테 공이 올라온다면 무조건 점수 낸다는 확신이 있다. 나를 믿고 자신감 하나 가지고 배구 한다. 엄마를 닮은 모양이다. 엄마가 엄청 운동 열정이 강하시고 강심장이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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