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는 정말 확실히 굳히고 싶다."
김용의에게 2017년은 기대와 책임감, 불안감이 뒤범벅된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2016년 후반기에 꿰찬 1번 타자 겸 중견수 자리에 못을 박고 싶다. 이변이 없는 한 개막전 리드오프는 김용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번 타자 겸 중견수, 확실히 다져야 할 텐데.
▶그랬으면 좋겠다. 수비가 가장 부족하다. 안익훈이 후배지만 배울 게 많다. 다른 것보다 같은 실수는 두 번하지 말자는 게 내 모토다. 외야수 6개월 됐다. 하나 하나가 다 경험이다. 3루수 보다 1루수 볼 때도 그랬다. 공을 놓치거나 아쉽게 못 잡거나 수비 위치를 잘못 잡거나 일단 처음에는 다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번은 하지 말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이번 캠프의 테마는 무엇인가?
▶지난해 타구 방향이 좋았다. 3유간, 좌중간으로 많이 보내면서 안타도 늘었다. 하지만 운이 좋아서 안타가 된 타구도 많았다. 이제는 그 방향으로 더 강한 타구를 보내는 게 목표다. 내야안타라도 강하게 맞아서 바운드가 크게 튀거나 정말 안타 같은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 보겠다.
-구체적으로 내용인지 말해줄 수 있나.
▶잘 치는 타자들, (박)용택이 형이나 박해민, 구자욱을 보면 타석 앞에서 친다. 나는 공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변화구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끝까지 보고 최대한 뒤에서 쳤다. 지난해에도 앞에서 치는 걸 한 번 시도해봤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포기했다. 앞에서 치면 1루까지 한 발이라도 더 빠르고, 더 강한 타구도 만들 수 있다. 용택이형과 상의했는데 "좋은 생각이다. 시즌 끝나고 무조건 만들어내라. 이유는 없다"고 하더라. 요즘 집에서 영상을 이것저것 보면서 나에게 맞을 법한 것들만 기록해놓고 있다. 캠프 가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플래툰을 드디어 벗어났다. 올 시즌 목표는?
▶작년처럼 왼손 투수를 많이 경험해본 적이 없다. 예전에는 좌투수 나오면 그냥 빠졌다. 지난해에도 좌투수 공을 잘 못 쳤지만 그래도 간간이 쳤다. 여기서 한 단계 올라가야 한다. 일단 번트를 더 잘 대고 싶다. 그렇게 해서 작년보다 더 내 자리를 굳히고 싶은 마음이다. LG가 그렇게 찾던 1번 타자, 차지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마지막 한 마디.
▶송구홍 단장님이 한 마디 해주셨다.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봐라"라 하셨다. 짧은 한 마디지만 그 이상이 필요 없는 말이었다. 자기 관리 잘 하고 사건 사고 없이, 부상 없이, 기량 만큼 시즌 때 보여주기 그게 다다. 그 한 마디에 최대한 맞춰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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