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재개될 예정이었던 프로야구가 전국에 쏟아진 장대비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그러나 후반기를 맞아 새롭게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은 모두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1군 엔트리 등·말소 명단을 공개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24)과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7)과 KT 위즈 투수 김재원과 이태규 4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8명의 선수가 등록됐다.
새롭게 시작할 후반기 첫 경기부터 악재가 전해진 팀이 있었다. SSG 박성한은 지난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오른쪽 허벅지 불편감을 느꼈고 대퇴직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7월말이나 8월초나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은 지난해 타율 0.301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는데 올 시즌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2할 초반대 타율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6월 타율 0.357, 7월 0.385로 급격히 상승세를 타며 시즌 타율을 0.260까지 끌어올린 터라 이탈이 더 뼈아프다.
삼성 김지찬 또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내전근과 가래톳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맹활약한 김지찬은 올 시즌 다소 하향세에 빠져 있으나 여전히 쓰임새가 많은 타자다. 삼성의 톱 타자와 함께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루도 14개로 팀 내 2위다. 실패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순도도 높다.


반면 확실한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KIA 타이거즈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친 KIA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이날 5명이 엔트리에 등록됐는데 전반기 막판 휴식을 위해 제외된 선수들과는 달리 장기간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이 대거 돌아왔다. 투수 이의리는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 끝에 돌아왔고 나성범은 4월 종아리 근육 부상, 김선빈 또한 같은 부상으로 5월 이후 이탈해 있었다. 여기에 투수 김도현과 이호민도 함께 1군에 복귀했다.
핵심 트리오 없이 4위를 지킨 KIA는 선발 자원 이의리, 타선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줄 나성범, 김선빈의 합류로 시즌 중후반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케 한다.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긴 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나성범과 김선빈, 햄스트링 통증을 나타냈던 최형우까지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킬 예정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오랜만에 타선을 짜는데 쉽게쉽게 적혀나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T도 후반기가 기대되는 팀이다. 최근 불펜 불안으로 고심이 많았던 이강철 감독이었는데 필승조 손동현의 복귀로 뒷문이 한층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진으로 인해 대체 선수로 영입한 패트릭 머피도 이날 함께 1군에 등록됐다. KIA에 0.5경기 뒤진 5위에 자리하고 있는 KT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막판에 무서운 뒷심을 자랑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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