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노시환(26·한화 이글스) 특유의 장난기가 섞여 있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 그러한 자세는 이적생이자 오랫 동안 절친하게 지내온 강백호(27)와 대화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노시환은 1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스프링캠프에서 하루 일과를 공개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훈련에 있어선 누구보다 진중하게 나서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호주 멜버른으로 1차 한화 스프링캠프를 떠난 노시환은 담 증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오전 8시경부터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채은성의 이적 후부터 4년째 웨이트 트레이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오고 있는 노시환은 이제 더 이상 알려줄 게 없을 만큼 훈련에 있어서도 성장했다. 채은성도 이젠 자신보다 더 잘한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노시환은 훈련 중간중간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야구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제가 노력 없이 천재성만 갖고 간다는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력이라는 건 남들이 인정하는 노력은 보여주기 일뿐이다. 남몰래 자기 혼자, 모르는 곳에서 하는 게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몰라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채은성이 "사람들이 물어보면 '저 노력해요' 이러지 않느냐"고 말하자 노시환은 "그건 억울해서 그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생각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에는 육체적인 것도 있지만 두뇌의 노력도 있다. 스윙을 1000개 하더라도 도움이 되는가가 중요하다. 100개를 해도 생각하고 하는 스윙과 그냥 1000개를 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며 "웨이트를 할 때도 생각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듣고 있던 채은성은 황당하다는 듯 실소를 보이며 "하는 짓이 귀엽지 않냐. 진지할 때가 제일 웃기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시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들은 다들 히히덕 거리는 줄로만 아는데 그 안에서도 저는 생각을 계속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야외 구장으로 이동한 노시환은 웜업 후 캐치볼을 통해 어깨를 푼 뒤 펑고 훈련에 돌입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했다. 후배 정민규와 최원준, 박정현은 물론이고 선배 이도윤과 심우준, 하주석에게도 끊임없이 파이팅을 풀어넣으며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음 배팅 훈련에 나선 노시환은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는 듯 불만족스러워하더니 이내 강백호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며 한 번만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다. 이어 한참 동안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타선 강화를 목표로 둔 한화의 러브콜을 받고 4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요나단 페라자, 강백호와 함께 타선을 이끌어갈 노시환이지만 3년 연속 100삼진 이상을 당하는 등 아직은 스스로도 부족함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3월 열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앞두고 있기에 더욱 보완 의지가 강하다.
강백호는 "원래 야구 얘기를 진짜 많이 하고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닐 때 궁금한 걸 다 물어봤고 프로에 와서도 어릴 때부터 워낙 친했으니까 원정 가거나 아니면 만나서 밥 먹을 때도 그런다"며 "백호 형이 남들 얘기를 들어보고 하는 그런 얘기하는 걸 엄청 좋아한다. 오늘도 항상 하듯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연봉(3억 3000만원)에서 203.03%, 무려 6억 7000만원 오른 10억원에 사인했다. 종전 KBO리그 8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었던 강백호(한화)의 7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더 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비FA 다년계약으로 150억원 이상, 계약 기간에 따라 200억원 이상 잭팟을 터뜨릴 수도 있다는 게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3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협상이) 아직도 얘기하는 중이고 잘 되고 있다"며 "연봉 계약도 잘했고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소식을 들려드리면 좋겠다. 더 빠르게 얘기 잘 해보겠다"고 전했다.
유쾌하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도 남다른 향상심을 앞세워 선배에게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노시환을 바라보며 한화 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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