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31)이 성공적으로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한 플렉센을 향해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플렉센은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29일 호주에 도착한 뒤 30일 훈련부터 참가했다. 이어 훈련 3일 차인 1일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강도가 높은 건 아니었다. 35개의 공만 뿌리며 가볍게 몸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플렉센은 미국에서 이미 6차례 불펜 피칭을 진행하며 몸을 만든 채 호주에 왔다. 이날 불펜 피칭은 가볍게 컨디션을 체크하는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원형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은 "같이 했던 때(2020년)보다 커맨드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투수코치진도 "준비를 잘해온 게 느껴진다"고 했다. 직접 플렉센의 공을 받은 포수 김기연은 "속구가 확실히 살아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첫 투구임에도 정말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플렉센은 두산 구단을 통해 "컨디션이 좋았고, 투구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손 감각만 찾는다는 느낌으로 던졌다. 속구 외에도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를 구사했는데 느낌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제 막 2월이 됐을 뿐이다. 끌어올릴 것이 더 많다. 빌드업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첫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슬로건 Time to MOVE ON처럼 우승을 향해 움직이자'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이 기간 외국에서 준비하는 이유는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일 것이다. 이를 위해 모두가 열심히 임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가 왕조를 구축하던 2020시즌 당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주인공이다.
한 시즌만 활약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던 그는 이번에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 6년 만에 다시 KBO 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미국 출신인 그는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21경기에 출장해 8승 4패 평균자책점(ERA) 3.01을 기록했다. 특히 그해 10월에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두산 팬들에게 있어서 플렉센은 '가을 야구의 영웅'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20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 플렉센이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이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를 거쳐 끝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플렉센은 이듬해 미국 무대에 돌아갈 수 있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 계약을 체결, 빅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활약도 좋았다. 당초 기대치는 4~5선발이었으나, 에이스급 활약을 해낸 것. 2021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을 냈다. 179⅔이닝 동안 125탈삼진의 성적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했다. 결국 팀 내 최다승과 선발 평균자책점, 최다 이닝 부문 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22시즌에는 33경기에 등판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 137⅔이닝 95탈삼진의 성적을 남긴 플렉센. 그렇게 2시즌 동안 300이닝을 소화하며 2023년 베스팅 옵션을 충족, 800만 달러를 수령했다. 'KBO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렸다.
다만 2023시즌에는 시애틀과 콜로라도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6.86, 2024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해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한 플렉센이었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5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147경기 등판해 32승 39패, 평균자책점은 4.48.
두산 관계자는 플렉센 복귀 발표 당시 "최고 152km의 속구는 물론, 커브와 커터 등 타자와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한 선발 자원"이라면서 "2020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2개의 탈삼진(단일 PS 역대 2위)을 기록한 구위가 여전함을 확인했다"고 재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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