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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 공식기록원 은퇴 16년.. '2호'는 탄생할까?

최초 여성 공식기록원 은퇴 16년.. '2호'는 탄생할까?

발행 :

심혜진 기자
기록강습회 모습./사진=박수진 기자
기록강습회 모습./사진=박수진 기자


KBO 공식기록원들은 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록위원장까지 합하면 17명이다. 1군은 2명씩 5개 구장으로, 퓨처스리그는 1명씩 6개 구장에서 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초 여성 공식기록원이 은퇴한 지 1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성기록원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프로야구 원년 1982년부터 2016년까지 열린 모든 프로야구 경기가 KBO 공식기록원들의 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의 손에 프로야구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원들의 하루 일과는 야구장 도착과 함께 시작된다. 경기 2시간 전에 도착해 기록지에 선발 라인업을 비롯해 장소, 날짜, 시간, 풍향 등을 꼼꼼하게 적는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기록한다. 여기서 심판들과 호흡도 중요하다. 선수 교체가 있거나 퇴장, 경기 중 일어나는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 경기 중 안타인지, 실책인지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럴 때는 기록원들이 주관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규칙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선수는 울게 된다. 기록원들이 경기 중이나 경기 종료 후 항의를 받는 이유기도 하다.


힘든 직업이다.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되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이다. 이종훈 기록위원 1군 팀장은 프로야구의 현장을 역사로 써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이 직업의 가장 큰 가치로 꼽았다. 그는 "'일'이기 때문에 치열해야 한다. 단순히 야구만 좋아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중립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어떤 팀, 어떤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채용되는 것일까. 기록강습회를 통해서다. 올해 37번째로 열린 기록강습회는 지난 21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그리고 2월 4일부터 시작되는 전문기록원 양성과정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기록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여성 기록원들은 왜 없을까. 기록강습회에서 약 300여 명의 수강생들 중 30% 정도가 여성들이었다. 여성들의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여성팬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 2군에서 활동한 공식기록원 중 여성은 없다. 근무 환경의 요인이 크다. 공식기록원은 약 6개월 동안 진행되는 페넌트레이스 기간 내내 지방을 떠돌아 다녀야 한다. 생활 자체가 힘들다. 또한 항의를 받게 되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과거 여성기록원은 있었다. 1996년 기록강습회를 통해 채용된 성연주씨다. 최초 여성 기록원 성연주씨는 2001년까지 활동한 후 은퇴했다. 그 이후로는 없다.


프로야구에는 여성기록원 뿐만 아니라 여성 심판도 없다. 하지만 아마야구에서는 1명의 여성 심판과 7~8명의 여성기록원들이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에서 활동 중이다. 프로와 아마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시스템적인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기록원 채용에 있어서 성별, 나이 등에 대한 제한은 없다. 기록강습회와 전문기록원 양성과정까지 수료하면 된다. 1월 말 채용에 대한 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에 대한 여성팬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여성 공식기록원 2호의 탄생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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