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보이' 이대호가 금의환향했다. 롯데 시절 등장음악 '대~호'가 고척돔에 울려퍼졌고 이대호는 적시타로 응답했다.
한국 WBC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서 6-1로 완승했다. 올해부터 KBO 무대로 복귀하게 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깨끗한 안타로 타점을 뽑아 국내 최고 타자의 위엄을 뽐냈다.
2012년 일본 진출 후에도 이대호는 2013 WBC, 2015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아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역대 국제대회 통산 39경기 7홈런 타율 0.336, WBC 통산 12경기 7타점 타율 0.345로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든든히 잡았다.
특히 이날은 이대호의 'KBO 컴백' 결정 이후 한국 팬들 앞에서 펼치는 첫 공식전이라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일본무대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이대호는 지난 겨울 고민 끝에 고국 팬들을 위해 친정 롯데로 돌아왔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계약이 만료됐고 메이저리그 잔류와 일본 리턴 등 여러 진로서 고민하다 한국행을 최종 결심했다.
이대호는 쿠바와의 평가전 선발 라인업에 5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1회부터 공격이 활발히 진행돼 이대호의 타석은 바로 찾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김태균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고 4번 타자 최형우가 볼넷을 골랐다. 2사 1, 2루, 5번 이대호 순서가 오자 고척돔에 롯데 시절 등장음악 '대~호, 대~호'가 울려 퍼졌다.
이대호는 초구 유인구를 골라낸 뒤 적극적으로 타격했다. 2구와 3구 모두 파울이 됐으나 4구째 정확하게 컨택해 1, 2루간을 꿰뚫었다. 2루에 있던 김태균이 득점, 선취점이자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이대호는 이후 4-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만루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으나 병살타로 물러났다. 1볼에서 2구째를 노려 좌측 외야 중단에 꽂히는 대형 파울 홈런을 쳐 경기장을 술렁이게 했으나 3구째를 건드려 3루 땅볼을 친 점은 아쉬웠다. 5회초 수비에 돌입하며 대수비 오재원과 교체됐다. 일본 전지훈련 기간 동안의 평가전서 방망이가 무거웠지만 서서히 감을 잡아가고 있는 이대호가 본선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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