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 서울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까.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4승3무3패(승점15)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떨어진 공격력, 헐거워진 수비 등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펼쳐진 대구FC전에서 1-2로 패했다. 올 시즌 클래식에 승격한 팀과의 맞대결에서 패해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 3일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다 잡는듯 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이어지지 않았다. 6일 포항전에서 다시 패한 것이다. 특히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해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라와 레즈와의 ACL 조별리그를 치렀다. 16강 진출마저 좌절된 상황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적을 수 밖에 없었지만 패배한다면 서울에게는 가장 큰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었다.
다행히 서울은 이날 경기를 통해 미래를 위한 선물을 얻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예고한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박주영, 이상호 등 주전 멤버들이 빠지고 윤승원, 조찬호, 황현수, 박민규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윤일록, 데얀, 곽태휘 등은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위험부담이 큰 상황이었음에도 로테이션은 적중했다. 젊은 선수들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플레이가 나오면서 우라와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또한 서울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자존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서울의 의지를 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선홍 감독은 "경기장에서 열정을 보이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의 발전은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기뻐했다.
이제 서울은 오는 14일 상주 원정에 나선다. 상주전을 마치면 17일 부산과의 FA컵 일정이 이어진다. 이후에는 강원, 울산과의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그렇게 5월 일정이 마감된다.
비록 ACL에서 16강 진출에 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 소득은 있었다. 이러한 소득을 가지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과연 5월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서울이 치고 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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