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한 외야수 김현수(29)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 유재유는 2년간 LG에서 공들여 키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유망주다. 또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속한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뽑힌 적이 있다.
두산은 27일 공식 자료를 통해 김현수 보상 선수로 유재유의 지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유재유는 같은 잠실 야구장을 쓰는 LG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했다. 홈 구장은 그대로지만, 유니폼만 갈아입은 셈이 됐다.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유재유는 '2016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183cm, 87kg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유재유는 최고 구속 148km까지 기록했던 유망주다. 많은 기대를 받은 유재유는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LG 양상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첫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2016년 7월 3일 SK와의 홈 경기에서 프로 무대 데뷔전을 펼친 유재유는 그해 8월 31일 롯데를 상대로 7경기 만에 생애 첫 1군 선발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⅓이닝 3실점으로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2016년 7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평균 자책점 13.50을 기록한 채 첫 시즌을 마감했다.
2번째 시즌을 맞은 유재유는 2017년에도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주로 등판했다. 2군 성적은 21경기 1승 4패 5세이브 평균 자책점 8.07이었다. 평범한 기록이었지만 삼진(30개)이 볼넷(16개)보다 많았다. 1군 엔트리에는 2차례 등록됐지만 3경기(5이닝)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주로 2군에서 머물렀지만 유재유의 잠재성만큼은 여전하다. 201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김대현(LG), 이영하(두산), 최충연(삼성)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나섰다. LG에서도 그만큼 먼 미래를 보며 공들여 키웠다.
두산은 "이번 지명은 미래 전력 확보와 즉시 전력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2018년 유재유의 활용법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두산에 도움이 될만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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