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적 후 1경기도 뛰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장필준(37)이 벌써 두 달 전 팀을 떠난 것이 확인됐다.
설종진(52) 키움 감독대행은 26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장필준 선수는 구단과 면담을 통해 팀을 나갔다"고 전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해당 시점은 지난 6월이었다. 장필준은 지난해 12월 키움과 연봉 4000만 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영입 당시에도 장필준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4~5월쯤에는 마운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아 계약이 진행됐다.
하지만 재활이 키움과 장필준의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5월 무렵 재활 등판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고,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도 중단되고 재개되길 반복했다. 결국 장필준은 직접 구단을 찾아 방출을 요청했다.
설 감독대행은 " 4~5월에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해서 영입된 건데 그게 계속해서 지연됐다. 장필준 본인도 부상 부위가 계속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다 보니 수술이든 재활이든 치료하겠다고 했다. (퓨처스 감독 시절) 내게도 찾아와서 '죄송하다. 야구를 더 하고 싶지만, 몸이 안 좋아서 (잠시)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장필준이 정확하게 은퇴 의사를 밝힌 건 아니었다. 치료를 잘 받고 도전하겠다는 의사도 있었고, 그에 따라 조만간 웨이버 공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보통 2군 혹은 재활 선수들의 경우 9월 확장 엔트리, 시즌 종료 후 한데 묶어 계약 종료 소식을 알리기도 한다.
그에 따라 한때 태극마크도 달았던 우완 베테랑이 키움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 서는 건 없던 일이 됐다. 장필준은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졸업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의 의무까지 다한 뒤에 미국 무대에 도전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콜업에는 실패했다. 이후 미국 독립 리그와 호주 리그를 뛰다가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통합 우승 4연패 이후 삼성 불펜의 상징과 같았던 선수였다. 2015년 1군에 데뷔해 2017년 21세이브를 거뒀고, 2018~2019년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각각 준우승과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내리막을 걸었고 지난해 11월 삼성에서 방출됐다. 장필준은 키움에서 1, 2군 통틀어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면서 삼성에서만 통산 345경기에 출전해 17승 29패 47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5.29, 399⅔이닝 348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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