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수(29·203cm)의 가능성은 이번 시즌 충분히 확인했다. 지난 시즌과 많이 달라졌고 리그 탑클래스로 올라설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최근 최진수는 김남기 감독과 함께 했던 루키시즌(2011~12시즌,평균14.4득점) 하이라이트 필름 같은 장면을 종종 연출하고 있다. 자신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진수의 장점은 크지만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는 점이다. 임무를 주면 임무를 충분히 완수할 수 있는 이해력도 갖췄다. 게다가 2~5번까지 포지션에서 공수에 걸쳐 경쟁력을 갖췄다. 한편으로는 포지션을 정확히 정해주면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최근 최진수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최진수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부진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평균 득점은 두자리 수 이상이고 중요한 포인트에서 득점을 해주면서 팀이 추격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가 하면 이타적인 농구를 통해 팀원들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평가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 최진수라면 최소 평균 15득점 이상을 원하는 게 국내 농구인이나 최진수 골수 팬들의 희망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진수는 올해 최고 득점이 24점에 불과하다. 오리온의 팀 특성상 최진수의 득점은 한계가 있다. 여전히 오리온의 가드진은 형편없다. 턴오버를 주도하고 있고 A패스는 나오지 않는다. 포스트에서는 맥클린이, 외곽에서는 허일영에게 패스가 가면 종착역이다. 이들은 타고난 공격수라 공격 본능이 강하고 패스가 돌지 않는다.
최진수는 분명히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시즌 보다는 다음시즌 또 그 다음시즌이 되면 더욱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리그 톱 클래스급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고쳐야 할 점이 있다. 전투력을 더 높여야 한다. 골밑에서 투쟁심을 키우고 더욱 거칠어져야 한다. 얼굴에 웃음기를 빼고 투사처럼 싸워야 한다. 공격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현재 최진수는 심판들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격세지감이다. 심판들의 파울 콜이 가장 인색한 선수다. 결국 최진수의 약점은 정신적인 면인 것으로 보인다. 육체적으로는 과거부터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진수처럼 담금질이 필요한 타입은 경희대 최부영·연세대 최희암 감독같이 더욱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지도자가 적합하다. 최부영·최희암 감독은 믿음을 가지고 더 많은 시간을 뛰게 하는 대신 더 많은 결과물을 주문하고 다그치는 타입이다. 그런 가운데 선수들은 더욱더 강해진다. 독수리군단이나 자주색군단이 대학 리그를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추일승 감독이 이 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다음 시즌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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