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커스] '빵빵 터진' 러시아가 잘했다? '수준미달' 사우디가 문제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5골을 몰아친 러시아가 잘했다기보다 수준미달의 사우디 아라비아가 문제였다.

러시아는 15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사우디를 5-0으로 꺾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사우디를 잡고 개최국 무패 대열에 합류했다. 그와 동시에 A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러시아는 출발부터 좋았다. 8만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그 흐름 속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2분 이반 가진스키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월드컵 1호골이었다. 전반 43분 데니스 체리셰프의 추가골까지 이어지며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가 그렇게 강한 건 아니었다. 선제골과 추가골, 그 사이와 그 후에 몰아치기는 했지만, 짜임새는 없었다. 세 번째 골도 아르템 주바의 높이를 활용한 단순 공격 속에서 나왔다. 체리셰프의 네 번째 골과 알렉산드로 골로빈의 쐐기골 역시 팀보다 선수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러시아의 5골 모두 훌륭했지만, 사우디가 너무 약해서 나온 결과였다. 사우디는 월드컵에 나설 준비가 안 된 모습이었다. 중원에서 안일한 패스로 공격이 차단된 후 반복된 역습을 허용했다. 한 번 공을 빼앗기면,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대부분 실점 장면이 비슷한 상황에서 나왔다.

같은 실수가 반복됐지만, 그 부분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전반의 실수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나아짐은 없었다. 본인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상대의 빈틈을 찾을 기회조차 나오지 않았다. 엉망진창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경기력이었다.

수준미달이었다. 월드컵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이 모두 나왔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준 장면은 최악 중 최악이었다. 사우디의 후안 안토니오 피찌 감독도 경기 후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다. 우리의 안좋은 경기력이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5골 넣은 러시아를 칭찬하기에는 5골 내준 사우디가 너무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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