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한 케빈 더 브라위너(34)가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을 달게 되는 것일까.
나폴리 구단은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올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도 첫 훈련을 소화했다. 더 브라위너는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몸을 풀었다.
눈길을 끄는 건 더 브라위너 훈련복에 적힌 등번호였다. 그는 10번을 달았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나폴리 구단에 10번은 상징적인 번호다. 축구 역사상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선수 시절 사용했다.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나폴리의 10번하면 마라도나를 떠올릴 정도다. 그만큼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번호다.
이 가운데 더 브라위너가 10번이 새겨진 훈련복을 입고 등장해 큰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 현지도 "더 브라위너가 10번을 달 수 있다"고 주목했다. 나폴리의 마지막 10번은 지난 2005~2006시즌 마리아노 보글리아치노가 사용했다. 당시 나폴리는 세리에C(3부)에 있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더 브라위너는 훈련복 셔츠와 반바지에 10번을 달고 훈련을 소화했다. 10번은 나폴리 구단 역사상, 또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다만 공식 등번호는 아니다. 더 브라위너도 10번이 아닌 다른 등번호를 달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라커룸에서도 더 브라위너는 10번이 적힌 등번호를 처음 보고 "아냐, 아냐"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이 장면을 나폴리 구단이 SNS를 통해 공유했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또 다른 이탈리아 축구전문 기자 마테오 모레토의 주장을 빌려 "더 브라위너는 11번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체는 "더 브라위너가 상징적인 번호 10번을 달고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더 브라위너는 선수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10번을 사용한 적이 없다. 전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17번, 벨기에 대표팀에선 2012년부터 7번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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