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야심 차게 준비하던 20억 파운드(약 4조 원) 규모의 경기장 신축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질 판이다.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내놨던 뉴 올드 트래포드 청사진은 불과 1년 만에 불투명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2일(한국시간) "맨유가 계획한 신축 경기장 2030년 완공과 2025년 말 착공은 이제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구단 홈페이지의 경기장 소식은 작년 3월 이후로 끊겼다.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호기롭게 외친 20억 파운드라는 거금은 아직 단 한 푼도 모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신축 경기장 착공 비용을 구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찾아 뉴욕으로 향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더 선'에 따르면 맨유는 이미 13억 파운드(약 2조 6000억 원)라는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어 추가 은행 대출도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장 디자인부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 선'은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에펠탑에 비유하며 칭찬했던 지붕 설계는 지붕 하나 만드는 데만 2억 파운드(약 3960억 원)가 든다"며 "여기에 인근 철도 터미널 땅값까지 고려하면 20억 파운드라는 예산은 너무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정치적인 상황도 최악이다.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최근 영국 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너무 착해 빠졌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에 화가 난 스타머 총리가 사과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맨유와 정부와 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은 셈이다. '더 선'은 "1년 전만 해도 정부의 빠른 지원을 기대했던 래트클리프지만, 이제는 나랏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다"고 전했다.
구단 살림살이도 팍팍하다. 영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유는 최근 상업 수익이 660만 파운드(약 130억 원)가 줄었고, 무려 5년 동안 훈련장 스폰서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훈련복 파트너도 없고 주요 후원사들과의 계약도 줄줄이 끝났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맨유 상황을 두고 '더 선'은 "맨유는 경기장 신축이 꿈처럼 멀어지자 고작 티켓 가격을 5% 올리고 경기장에 맥주 자판기를 설치하는 수준의 임시방편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현장 반응도 싸늘하다. '더 선'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어지지도 않을 경기장 맡아서 뭐 하냐는 비웃음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