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역시 위르겐 클롭 감독이었다. 다니엘 스터리지를 살려내 쏠쏠히 활용 중이다.
스터리지는 잦은 부상에 들쑥날쑥했다. 과거 번뜩인 폼을 이어가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클롭 감독 역시 아쉬워하긴 마찬가지.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스터리지와 함께하게 돼 매우 설렜다"라던 그는 "하지만 너무 자주 아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물론 희망의 끈을 놓은 건 아니다. 스터리지 개인 맞춤형 훈련까지 짜내며 살려낼 궁리를 했다. 클롭 감독은 "스터리지가 매 시즌 50경기 이상씩 뛰어야 하느냐? 아니다. 그저 정말 좋은 몇 경기에 나서주길 바란다"라며 재능을 높이 샀다. 2018/2019 시즌을 시작한 뒤로도 스터리지를 자주 볼 수는 없었다. 클롭이 선언한 '선택과 집중'의 시기가 언제 나오느냐에 시선이 쏠렸다.
그랬던 스터리지가 본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한 경기가 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리버풀은 안방에서 3-2 짜릿 승을 거뒀다. 이 포문은 스터리지가 열었다. 클롭 감독은 "특급 경기"를 운운하며 "스터리지가 오늘처럼 딱딱 맞았던 적을 본 기억이 없다"라고 대만족했다.
이어 리그컵과 정규리그에서도 폭발했다. 스터리지는 첼시를 맞아 연달아 골을 작렬했다. 리버풀이 1무 1패를 기록한 동안 스터리지만이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첼시전 득점은 본인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호 골. 리버풀 역대 7번째였다. 현 흐름이라면 디르크 카윗(51골), 페르난도 토레스(65골), 루이스 수아레스(69골)의 기록을 차근차근 탐내볼 만도 하다.
스터리지가 다시 한 번 큰 경기를 준비한다. 이번엔 나폴리 원정이다. 리버풀은 4일 열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욕심을 내야 할 한 판이다. 중요 경기를 결정하는 귀한 골, 여기에 모두를 놀라게 하는 원더 골 전문가가 또다시 클롭 감독에게 보답하려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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