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경기 도중 빈볼 시비로 충돌했다. 레즈의 '악동' 야시엘 푸이그는 황소처럼 날뛴 반면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동료들을 진정시키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레즈와 파이어리츠는 8일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서 맞붙었다. 2회초 레즈 데릭 디트리치가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한동안 감상해 도발했다. 4회초 홈런을 맞은 크리스 아처가 디트리치에 위협구를 던져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악동으로 유명한 푸이그는 명성에 걸맞게 가장 먼저 마운드로 질주했다. 조이 보토와 멜키 카브레라가 푸이그를 뜯어 말렸다. 하지만 푸이그는 투우장의 황소처럼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사실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한 건 레즈의 데이비드 벨 감독이다. 아처의 위협구는 디트리치를 맞히지 못하고 뒤로 빠졌다. 통상 벤치 클리어링은 사구를 맞은 타자가 투수에 달려가며 촉발된다. 선수끼리 부딪히며 집단 몸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맞지 않았다. 제프 켈로그 구심이 마운드로 올라가며 아처와 파이어리츠 덕아웃에 경고를 보냈다. MLB.com은 "퇴장을 주지 않자 벨 감독이 강력하게 어필했다"고 전했다.
감독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선수단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푸이그가 마운드를 향해 질주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덕아웃을 비우고 몰려들었다. 물리적인 타격 없이 서로 밀치며 소강상태가 이어지며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푸이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달려들어 사태를 또 키웠다.
푸이그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싸움을 부추긴 데에 반해 상대 팀인 강정호는 신중하게 동료들을 말렸다. 강정호는 최전선에 나서 레즈 선수들과 맞서는 대신 먼저 투수 아처를 달랬다. 강정호는 2차 충돌 때에도 후방에서 동료들을 말렸다.
이와 관련해 양 팀 합계 총 5명이 퇴장 당했다. 벨 감독과 푸이그, 아미르 가렛, 펠리페 바스케스, 키오니 켈라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경기는 한편 파이어리츠가 7-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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