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이탈리아의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예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한국은 12년 만의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 도질리오 극장에서 두 팀의 데이비스컵 예선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경기는 오는 6~7일 칼리아리테니스클럽 레드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첫날 단식 두 경기가 단연 관심을 모았다. 5전 3승제의 승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 대표팀의 정희성 감독은 단식 랭킹이 높은 선수들로 대진을 짰다. 첫날 두 단식에서 남지성(238위·세종시청)과 이덕희(251위·서울시청,현대차 후원)가 나선다.
반면 이탈리아는 톱랭커 파비오 포니니(11위)를 냈지만 로렌조 소네고(46위) 대신 지안루카 마거(79위)를 첫 날 단식 주자로 내보냈다. 이에 1단식은 이덕희-포니니가 붙고, 2단식은 남지성-마거가 맞붙는 첫날 대진이 결정됐다.
둘째 날 첫 경기인 복식은 남지성-송민규(983위·KDB산업은행)가 나선다. 둘은 복식 전문으로 지난 1월 호주오픈 본선 2회전까지 진출했다. 복식 랭킹은 각각 103위와 113위다.
다만 이탈리아는 소네고-스테파노 트라발리아(86위)로 복식조를 짰다. 복식 랭킹 71위의 전문 선수 시모네 보렐리(단식 467위)가 빠졌다. 나머지 3, 4단식은 일단 남지성-포니니, 이덕희-마거가 맞붙는다.
첫 날 경기 결과에 따라 둘째 날 대진은 바뀔 수 있다. 이탈리아가 포니니-보렐리를 복식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만약 첫날 이탈리아가 2승을 거두면 복식에서 끝내려고 가장 강한 복식조를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대진을 변경할 수 있다. 정윤성(333위·CJ 후원·의정부시청)이 3단식에 전격 출전하는 방안이다. 정희성 대표팀 감독(부천시청)은 "상황에 따라 3단식에 정윤성이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성은 데이비스컵에 앞서 터키에서 열린 퓨처스 대회에서 클레이코트를 경험한 바 있다.
대진표에 대해 정 감독은 "예상대로 포니니가 1번 단식으로 나왔다"면서 "마거가 랭킹이 낮고 첫 데이비스컵 출전이라 해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포니니는 워낙 강한 선수고 남지성이 잘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물러날 수 없는 일전"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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