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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포지션 고정 이득?' 홈런 본능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김현수 포지션 고정 이득?' 홈런 본능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발행 :

김우종 기자
LG 김현수. /사진=뉴시스
LG 김현수. /사진=뉴시스

비록 전날(9일) 9회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패했지만, 그래도 LG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바로 김현수(32)의 홈런이 2경기 연속 터졌다는 것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 타율 0.377(122타수 46안타) 2루타 12개, 3루타 1개, 3홈런 20타점 26득점 장타율 0.566, 출루율 0.433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OPS는 0.999, 득점권 타율은 0.500에 달한다.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타율 리그 4위, 득점 3위, 안타 공동 2위, 2루타 2위, 출루율 7위, 장타율 11위, OPS 8위에 각각 위치해 있다. 득점권 타율도 강진성(NC·0.600)에 이어 2위다.


그런 김현수가 2경기 연속 장타 본능을 뽐냈다.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7회 키움 투수 임규빈(29)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전날(9일) 잠실 SK전에서는 5회 선발 이건욱(25)을 상대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3호 홈런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인 김현수는 전통적으로 홈런왕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에서 뛰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렇다고 해도 홈런 본능이 없는 게 아니다. 두산에서 뛰던 마지막 해인 2015년 28홈런은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갔다가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는 2018년 20개의 홈런을 쳐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1개에 그쳤다. 무엇보다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가면서 수비 부담을 떠안았고, 덩달아 장타력(지난해 장타율 0.437)마저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김현수는 공수에서 거의 고정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이런 포지션 고정이 심적으로도 이득을 가져다주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지명타자 출장)을 제외하고 모두 좌익수로 나섰다. 또 타순도 거의 2번을 치고 있다. 2번 타순에서 117타석, 3번 타순에서 17타석을 각각 소화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김현수의 포지션은 외야에 고정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현재 라모스(26)가 1루 수비를 보지 않을 경우에는 '베테랑' 김용의(35)가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팀 홈런 33개를 기록, 키움, KT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이 중 라모스가 가장 많은 12개를 때려냈다. 유강남(28)과 채은성(30)이 나란히 4개씩 쏘아 올리며 그 뒤를 잇고 있다. 만약 라모스의 홈런을 빼면, LG의 팀 홈런은 21개로 롯데(9위·21개)와 같아진다.


아무래도 라모스를 제외하고, 소총 부대들이 중심인 상황에서 김현수가 장타력을 꾸준히 뽐낸다면 LG의 힘은 배가될 수 있다. 김현수의 꿈틀거리기 시작한 장타 본능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김현수(가운데). /사진=뉴시스
김현수(가운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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