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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국 단장의 ‘사골 리더십’ , 울산 亞 제패 원동력

김광국 단장의 ‘사골 리더십’ , 울산 亞 제패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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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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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김광국 단장의 ‘사골 리더십’이 단단히 한몫했다.


김광국 단장은 2014년 말 울산 단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울산은 많은 게 달라졌고 수년간 발전의 발전을 거듭했다. 오픈 마인드로 자신의 오른팔인 국장부터 말단인 사원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보라’며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나중에 피와 살이 된다며 직원들에게 너무 일에만 얽매이지 말고 토익, 독서, 운동 등 수시로 직원들의 자기 발전도 권장한다. 실제 지난해 일부 직원이 토익 만점을 받는 등, 평소 서예와 독서가 취미인 김도훈 감독과 독서 토론을 열기도 했다. 앉아서 무작정 지시만 하는 상관이 아니다. 그의 말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 수를 내다본, 사골처럼 우러난 깊고 진한 맛이 담겨 있다. 김 단장은 마라톤 마니아다. 매일아침 몸 풀기로 20km정도는 가뿐히 뛴다. 짬을 내 정식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다. 리더가 하니 직원들도 따른다.


울산은 경기장 안팎에서 팬 친화적 홍보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김 단장은 팬들의 작은 소리도 경청한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곳곳을 돌며 팬들과 소통한다. 지역민들,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면 선수단을 이끌고 단번에 달려간다. 팬들(소비자)이 있어야 선수, 구단(기업)이 존재한다는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대중공업 홍보맨 출신다움으로 울산 전역을 누비고 있다.


안방인 문수축구경기장은 푸른색이 뒤덮였다. 울산 구단은 울산광역시, 울산시설관리 공단과 최고의 관중석, 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그렇게 K리그 최고 시설을 갖춘 경기장으로 재탄생했다.


김 단장 부임 후 성적 역시 동반 상승했다. 리그 기준으로 7위(2015년), 4위(2016년), 4위(2017년), 3위(2018년), 2위(2019년), 2위(2019)로 확실히 올랐다. 지난해부터 1강이던 전북 현대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리그 우승 트로피’였다. 한(恨)을 풀기 위해 김 단장은 본사에 적극 어필해 올해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냈고, 국가대표팀 못지않은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그럼에도 계속 2인자에 머물렀다. 결정적 순간이 스스로 무너져 K리그1과 FA컵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단장과 울산이 함께한 6년 동안 트로피는 ‘2017년 창단 첫 FA컵’이 전부였다.


11월 초, ‘울산은 이제 끝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0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른 직후 “카타르에 안 오려 했다”고 밝혔듯이 그야말로 좌초 위기였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때 김 단장은 “끝까지 해보자”며 김 감독을 설득했고, 그렇게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달 김 단장은 개인적으로 경사가 있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일전에 김 단장은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팬들은 우시는데 단장은 승진(전무)을 하고, 참으로 면구스럽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후 ACL에 매진했다. 김 단장은 ‘한국을 대표해 나가는데 구단과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뒤에서 확실한 지원사격을 했다. 김 단장은 토너먼트 진출을 앞둔 11월 말 카타르 현지로 건너갔다.


김 단장은 프런트를 대표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 일부 구단에서는 아직 고위급이 선수 기용, 결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사례가 있다. 그러나 울산은 업무 분장이 확실하다. 경기야 이길 수도 질 수 있다. 김 단장은 정확히 선을 지킨다. 묵묵히 박수를 보냈고,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그렇게 아시아 정상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지난 20일 김도훈 감독과 카타르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며 4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김 단장은 새로운 수장과 함께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2021년, 16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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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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