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남해] 한재현 기자= 경남FC 원클럽맨 골키퍼 손정현의 지난 2020년은 냉온탕을 오갔다. 낯선 축구에 익숙하지 않아 고전했지만, 설기현 감독은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손정현은 최근 마무리 된 남해 2차전지훈련을 통해 2021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남 원클럽맨 골키퍼로서 올 시즌 골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그는 만 30세를 넘겼고, 프로 8년 차를 맞이했다.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손정현은 “프로 8년 차인데 매 시즌마다 쉬웠던 적이 없었다. 여전히 경쟁하고 배우고 있다. 금방 지나간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책임감이 생겼다”라며 올 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난 2020시즌은 손정현에게 냉온탕을 오갔다. 시즌 초반 설기현 감독의 빌드업 축구로 인해 그는 짧은 패스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그를 포함해 선수들은 적응에 애를 먹었고, 실수도 나왔다. 부상까지 찾아왔으니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 중 수원FC와 악연은 더했다. 지난 5월 수원FC 원정에서 실수로 3실점하며 패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커로 나선 안병준의 슈팅 방향을 잡았으나 이를 막는데 실패했다. 손정현도 “휴가 내내 주위에서 안부를 물으면 ‘회복 중이다’라고 말할 정도다”라며 아쉬운 순간을 되 짚을 정도다.
손정현은 그 순간을 악몽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실수가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경기를 좌지우지 하다 보니 더 힘들었다. 설기현 감독님께서 실수를 해도 더 적극적으로 하라 격려해주셨기에 빨리 회복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감독님을 더 빨리 만났으면 하는 생각 했다. 이전에는 못하니까 안 하게 됐지만, 감독님은 전술 이행하지 않는 선수를 싫어하신다. 오히려 더 동기부여가 됐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감독님을 만났더라면 더 좋은 선수가 됐을 지 모른다”라고 설기현 감독과 늦은 만남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필, 그 경기가 손정현의 K리그 통산 100경기였다. 축하 받아야 할 경기에서 악몽으로 기록됐지만, 팬들의 위로는 손정현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당시, 경남 팬들은 손정현 100경기를 기념해 축하 메시지가 적힌 풍선을 선물로 전했다.

손정현은 “축구 선수가 아니었다면 생일 말고 축하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팬들의 선물에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위로해주셨기에 더 힘낼 수 있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경남은 올 시즌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그 중 김명준, 김영찬, 김동진 등 수준급 수비수들이 오면서 손정현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손정현은 “지난해 수비가 약점이었지만,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와서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동의했다.
손정현은 경남의 승격과 함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는 “골키퍼 베스트 11상에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수상에 실패했어도 만족했다. 이광석 코치님이 ‘해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더라. 올 시즌도 욕심 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카메라에 더 적게 잡히고 싶다. 스포라이트를 받더라도 시즌 중에 언급이 안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실점율도 적어지고 위험한 상황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 적게 언급됐으면 좋겠다”라며 든든한 후방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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