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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4살 월반'... 김학범 홀린 이강인의 재능과 왼발

이번엔 '4살 월반'... 김학범 홀린 이강인의 재능과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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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지난 6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6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막내형' 이강인(20·발렌시아)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2년 전 2살 월반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무대를 누빈데 이어, 이번엔 4살이나 월반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이강인은 지난 30일 발표된 18명의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2차 소집 훈련에 나선 23명 가운데 단 15명(65%)만 살아남은 마지막 경쟁에서 그는 당당히 김학범(61)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그해 12월부터 도쿄올림픽을 향한 김학범호의 여정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최종 엔트리 승선은 '드라마'에 가깝다. 그가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된 건 지난 6월 제주 1차 소집훈련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강인은 6월 1차 소집훈련 기간 중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 2연전에선 1경기에만 출전했고, 그마저도 64분 만을 소화했다. 그런데도 그는 30명이 21명으로 줄어든 첫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2명이 더해져 23명이 펼친 마지막 경쟁에서도 생존에 성공했다. 6월 처음 소집된 뒤 불과 한 달 만에 올림픽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린 셈이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단 15명만 올림픽에 갈 수 있는 제한적인 스쿼드, 그리고 김 감독 스스로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할 만큼 치열했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다른 종목처럼 어린 선수를 위해 관행처럼 마련해 둔 자리를 채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쟁을 통해 한 자리를 꿰찬 것이기 때문이다.


6월 30일 서울 종로구 KT 스퀘어에서 공개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포함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6월 30일 서울 종로구 KT 스퀘어에서 공개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포함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처럼 짧은 시간 동안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특유의 '재능'이다.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 평가는 되도록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강인은 여러 재능을 가진 선수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이끌고 나갈 선수"라고 평가했다. 1, 2차 소집 훈련을 거치면서 이강인이 가진 재능을 직접 확인한 결과다.


그리고 또 하나, 가나와의 평가전 등에서 선보인 특유의 왼발 킥력도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직접 '이강인의 왼발'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감독은 향후 소집훈련 계획을 설명하면서 "세트피스에 가장 최고로 주안점을 두고 훈련할 것이고,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왼발잡이 3명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포인트"라고 밝혔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가운데 왼발잡이는 이강인과 권창훈(27·수원삼성), 이동경(24·울산현대)이다. 그리고 이강인은 지난 가나전에서 프리킥은 물론 코너킥도 전담하는 등 김 감독 앞에서 예리한 왼발 킥력을 선보인 바 있다. 김학범호의 세트피스 전술과 왼발잡이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강인의 대표팀 내 역할도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당시 2살 월반해 출전하고도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 남자축구 상한 연령은 만 24세로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데, 2001년생인 이강인은 이번엔 4살이나 월반해 또 다른 세계 무대에 나서게 됐다. 그는 지난 가나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라면서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대표팀 훈련 중 밝게 웃고 있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올림픽대표팀 훈련 중 밝게 웃고 있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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