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홈런 레이스가 마지막까지 뜨거울 전망이다. 오타니 쇼헤이(27·에인절스)가 가장 앞서 있지만, 경쟁자들도 있다. 현지에서는 "누가 홈런왕이 돼도 역사다"고 했다.
현재 오타니가 42홈런으로 1위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40홈런 타자'다. 그 뒤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가 잇는다. 나란이 38홈런을 치고 있다. 4위는 36홈런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다.
MLB.com은 31일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접어들면서 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은 4파전이 됐다. 누가 정상에 서더라도 역사적인 일이 된다"고 적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센세이션' 그 자체다. 투수로 19경기 105이닝, 8승 1패 127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찍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7을 찍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투수 6위다.
타자로도 충격적이다. 126경기에서 타율 0.264, 42홈런 90타점 20도루, OPS 0.988을 작성중이다. 리그 홈런 1위에 40홈런-20도루 클럽도 가입했다. 9월이 오기도 전에 만든 기록.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최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홈런 1위'라는 것이 가장 놀랍다.
MLB.com은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42홈런을 치면서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수 WAR에서 상위 20명 안에 들면서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오타니 최대 업적이 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랄 일이다"고 적었다.

캔자스시티 최고 타자이자 주전 포수인 페레즈도 있다.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277, 38홈런 94타점, OPS 0.859를 기록중이다. 홈런 공동 2위.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월간 홈런이 12개다.
포수가 만든 기록이기에 더 값지다. MLB.com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한 시즌의 75% 이상 포수로 나서면서 38홈런 이상 때린 선수는 페레즈 전에 딱 1명 있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 자니 벤치(1970년 45홈런)다. 역사적 인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게레로 주니어와 타티스 주니어는 '젊은 나이'가 무기다. 1999년생으로 22살 동갑내기. 게레로 주니어가 129경기, 타율 0.313, 38홈런 95타점, OPS 1.006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타티스 주니어도 타율 0.284, 36홈런 81타점, OPS 1.007을 찍고 있다.
오타니가 42홈런이기에 이 둘이 홈런왕이 되려면 최소 42홈런을 쳐야 한다. 그러면 23세 이전에 시즌 42홈런을 때린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토론토가 32경기, 샌디에이고가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2홈런까지 게레로 주니어가 4개, 타티스 주니어가 6개를 더 쳐야 한다. 못 밟을 고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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