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선행으로 유명한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한 번 따뜻한 일화를 남겼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애니 헤일브룬은 지난 9일(한국시간) 다르빗슈와 랜든이란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샌디에이고 팬인 랜든은 10번째 생일에 아버지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로 여행을 떠났다. 랜든 부자는 3시간 30분 걸려 구장에 도착했지만,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그러나 경기가 취소된 뒤 빗속에서도 꿋꿋이 사인을 이어간 다르빗슈의 모습이 어린 랜든의 마음에 남았다. 랜든의 어머니는 야구팬은 아니지만, 아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눈치채고 SNS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다르빗슈로부터 답장이 날아왔다.
다르빗슈의 메시지에는 왜 그가 비가 오는 와중에도 모두에게 사인을 해줬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다. 다르빗슈는 "당시 내게 '왜 비를 맞으며 사인하고 있나'라고 묻는 팬들이 있었다. 그래서 '몇 달을 기다려서 부모님과 약속하고 경기장을 찾은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소통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고 답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랜든과 그의 가족들을 샌디에이고 홈구장으로 초대했다. 비행기 왕복권, 호텔 숙박권 등 풀코스로 대접했다. 랜든은 경기 전 샌디에이고의 더그아웃에도 가볼 수 있었고 다르빗슈와 수다도 떨었다. 여기에 다르빗슈가 사인한 운동화와 글러브, 그리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사인이 있는 유니폼도 받았다. 랜든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력 면에서도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지난 3경기에서 11⅓이닝 동안 15실점을 하는 등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날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덕분에 랜든은 응원팀의 승리까지 챙겨보게 됐다.
헤일브룬은 "랜든의 가족은 만약 다르빗슈가 테네시 지역을 지나치게 된다면 집에서 요리를 대접할 수 있길 바랐다. 그들은 우연한 만남이 이번 여행을 불러왔다는 것에 아직도 충격을 받고 있다. 랜든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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