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역대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형제가 같은 팀에 지명됐다. 주인공은 주승우(21·성균관대)와 주승빈(17·서울고)이다. 나란히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쌍둥이 윤태현(18)-윤태호(18·이상 인천고) 형제도 팀은 다르지만, 프로 무대에서 격돌하게 됐다.
주승우는 지난달 끝난 1차 지명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서울고 시절 강백호(KT)와 팀을 이끌었던 자원이다. 일찌감치 대졸 최대어로 꼽혔고, 키움이 고민 없이 주승우를 뽑았다.
13일 신인 드래프트에선 동생 주승빈도 호명됐다. 5라운드 전체 46순위에서 키움이 주승빈을 지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형제가 같은 해에, 같은 팀에 지명되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같은 해에 형제가 함께 지명된 사례는 2019 신인 최재성(21·SSG)-최재익(21·NC) 쌍둥이가 유일했다.
주승빈은 올해 9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삼진 2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1개를 내줬다. 상위 라운드에 호명된 것은 아니지만, 5라운드면 나름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형제 지명자는 또 있다. 앞서 윤태현이 1차 지명에서 SSG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윤태현의 쌍둥이 동생 윤태호를 호명했다.
윤태현은 인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해 10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5를 찍었다. 2020년에도 10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05로 좋았다.
윤태호는 2021년 투수로 처음 나서 10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볼넷 단 2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34개나 잡았다. 비율이 빼어나다. 이제 프로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다. 쌍둥이 형제 선발 맞대결이라는 초유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한편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세광고 에이스 박준영에게 돌아갔다. 한화가 1라운드 1순위로 박준영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SSG가 광주동성고 신헌민을 데려갔고, 삼성이 3순위로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을 지명했다.
4순위에서 롯데가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을 픽했고, 5순위로 나선 KIA가 강릉고 좌완 최지민을 불렀다. 6순위 키움은 북일고 외야수 박찬혁을, LG는 7순위에서 경남고 좌완 김주완을 찍었다.
이어 8순위 KT가 유신고 우완 이상우를, 9순위 두산은 군산상고 김동준을 데려갔다. 10순위 NC는 율곡고 투수 이준혁의 이름을 불렀다. 이후 2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총 100명이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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