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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 괜한 말 아니네... 경력 45년 차도 '오심' 눈살

'로봇 심판' 괜한 말 아니네... 경력 45년 차도 '오심' 눈살

발행 :

김동윤 기자
조 웨스트 심판./AFPBBNews=뉴스1
조 웨스트 심판./AFPBBNews=뉴스1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조 웨스트(69) 심판이 은퇴 시즌까지도 알 수 없는 스트라이크존 판정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는 27일(한국시간) 보스턴 글로브의 피트 에이브러햄 기자의 말을 인용해 "야구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심판인 웨스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브러햄 기자는 이날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의 주심을 맡은 웨스트를 두고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웨스트의 펜웨이파크(보스턴 홈구장)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1976년부터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활동한 그는 2004년 데이브 로버츠(49)의 2루 도루 성공을 확인시켜 준 사람이다. '컨트리 조'는 금방이라도 싸울 듯 달려드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좋은 심판"이라고 설명했다. 컨트리 조는 컨트리 앨범을 낸 적 있는 웨스트 심판의 별명 중 하나다.


하지만 에이브러햄 기자의 칭찬이 무색하게 이날 주심을 맡은 보스턴과 양키스의 경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볼 판정이 나왔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양키스 3루수 D.J.르메휴(33)가 들어섰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 쪽으로 들어오는 6구째 공을 르메휴는 흘려 보냈지만, 웨스트는 스트라이크 콜을 내려 루킹 삼진이 됐다. 르메휴는 황당하다는 듯 웨스트 심판을 쳐다봤고, 보스턴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28)는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떠났다.


이 모습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로봇 심판 도입 과정이) 이제야 말이 된다. 조 웨스트→웨스트월드→안드로이드→로봇 심판"이라면서 비판했다.


스포팅 뉴스는 "웨스트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볼 판정과 다양한 스트라이크 존으로 잘 알려졌다. 이날 보스턴과 양키스의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르메휴의 타석에서 안쪽으로 들어온 공에 스트라이크 콜을 해 SNS에서 분노를 샀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27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양키스전에서 나온 조 웨스트의 삼진콜을 두고 "(로봇 심판 도입 과정이) 이제야 말이 된다."고 비판했다. 사진 속 선수는 삼진 판정에 미소 짓는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사진=롭 프리드먼 공식 SNS 캡처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27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양키스전에서 나온 조 웨스트의 삼진콜을 두고 "(로봇 심판 도입 과정이) 이제야 말이 된다."고 비판했다. 사진 속 선수는 삼진 판정에 미소 짓는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사진=롭 프리드먼 공식 SNS 캡처

웨스트 심판이 유명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 통계 매체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웨스트는 기본적으로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하다. 비평가들은 그가 너무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의 악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스트라이크존 판정이다. 스포팅 뉴스는 "2019년 발표된 보스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웨스트는 2018년 11.43%로 가장 높은 오심률을 달성한 심판 중 하나였고, 2008년과 2018년 사이에 웨스트는 이닝당 평균 2.3개의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웨스트 심판은 1976년 9월 14일 만 23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데뷔했다. 무려 45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만큼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을 경험했다. 놀란 라이언(74)의 5번째 노히트 노런, 윌리 맥코비의 500호 홈런, 앨버트 푸홀스(41)의 400호 홈런, 펠릭스 에르난데스(35)의 퍼펙트 게임 등 여러 유명 경기에서 심판으로 나섰다.


앞서 언급된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나온 로버츠의 '더 스틸'에 세이프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월드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는 각각 6번, 10번을 맡았다.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서는 5376번째 경기에 나서면서 심판으로서 메이저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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