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0·마요르카)이 마요르카 이적 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것에 대해 마요르카 담당 기자의 후한 평가가 나왔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7일(한국시간) "왜 마요르카는 쿠보와 같은 유형의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나, 담당기자가 밝혔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마요르카 지역 매체인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의 엘레나 가르시아 기자와의 인터뷰였다.
엘레나는 "쿠보 타케후사(20) 영입은 마요르카에 큰 이익을 가져왔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지(일본)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는 계기가 됐다. 한달 전 일본 기업 타이카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강인 영입에도 '아시아 머니'가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게다가 쿠보와는 달리 4년 완전 이적이다. 일본과 한국은 사정이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서로 손을 잡고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자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보와 마찬가지로 이강인 역시 광고 효과가 크다는 것을 짚었다. 엘레나는 "이강인의 광고 효과는 더할 나위 없다. 그는 한국의 아이돌로 아디다스, 게토레이, 펩시 등 세계적인 기업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아시아 황금시간대에 마요르카 경기가 짜여진 것도 두 선수의 영입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스페인에서 가장 더운 시간에 해당된다.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자(49) 마요르카 감독은 '낮 경기가 이번 시즌 트렌드가 될 것 같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세계화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2011년부터 발렌시아 유스에서 성장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17세 때 1군 무대까지 진입했지만 팀으로부터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하자 이적을 도모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팀이 마요르카다. 4년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엘레나는 "당초 마요르카는 이강인 영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쿠보나 페르 니뇨 등을 데려오면서 공격 보강을 완료했다고 생각했다. 이강인도 2022년 6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발렌시아 잔류를 염두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마르코스 안드레(25)를 영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비유럽 쿼터(NON-EU) 한 자리를 비우기 위해 이강인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고, 이때 마요르카가 나선 것이다"고 영입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라리가 규정상 유럽연합(EU) 소속 국적이 아닌 선수는 3명밖에 등록하지 못한다. 당시 발렌시아에 NON-EU 선수는 이강인과 고메스(우루과이), 오마르 알데레테(파라과이)가 있었다. 그런데 브라질 공격수 안드레를 영입하면서 한 자리를 비워야 했고, 이강인이 나가게 된 것이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오게 된 요인 중 하나는 그의 의지도 있었다. 엘레나는 "이강인 영입을 위한 여러 클럽들과의 치열한 쟁탈전이 있었지만 라리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이강인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두 시즌 전 쿠보를 영입해 좋은 인상을 남긴 적이 있어 마요르카로 마음이 기울었다. 이강인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입단을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어 재능을 펼치고 있다.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레알 마드리전에서는 대패(1-6패)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1골을 넣었다. 존재감 어필에 성공하면서 오사수나, 레반테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고 이강인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쿠보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강인은 새로운 공격의 주축으로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엘레나는 이강인의 빠른 적응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든든한 것은 이강인이 이미 팀에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밝은 청년이다. 발렌시아에서 함께 뛰었던 하우메 코스타(33)와 농담을 많이 하고, 쿠보와도 많이 친해졌다"며 "발렌시아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과 감독의 선수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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