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9)이 울버햄튼을 떠나 버밍엄 시티에 간다 해도 힘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밍엄 소식을 전하는 '버밍엄 월드'는 16일(한국시간) "버밍엄이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좁아진 황희찬을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버밍엄은 지난해 한국 선수 백승호와 일본 이와타 토모키의 활약으로 동아시아 시장의 성공을 맛봤다. 이번엔 미드필더 후지모토 칸야와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까지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들을 통한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후루하시는 셀틱 시절인 2022~2023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셀틱에서만 총 86골을 넣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버밍엄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다. 2023~2024시즌 리그원(3부리그)로 강등됐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올라왔다. 하지만 황희찬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2부팀에 가도 경쟁이 수월해지는 건 아니다.
매체는 "버밍엄은 이미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황희찬이 합류하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라며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던 제이 스탠스필드가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스탠스필드는 지난 시즌 무려 22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루하시와 후지모토 역시 주전 출전을 보장받고 온 선수들이다. 알 에티파크에서 데려온 자메이카 출신 공격수 데마레이 그레이도 주전을 기대하고 있다. 황희찬이 온다면 누군가는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거론된 공격 자원 5명이 모두 EPL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 매 경기 1~2명 이상은 제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독이나 팬 입장에선 좋은 고민이지만 선수들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로테이션이 잘 운영돼야 한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계획처럼 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고생하며 공식전 25경기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중 리그 선발 출전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전 시즌(2023~2024)에 팀 내 최다골(13골)이자 EPL 진출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것에 비해 활약이 크게 줄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A매치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약 2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이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8라운드 만에 시즌 첫 골, 이어 토트넘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고 부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고, 여기에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재발하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매체는 "지난 시즌 게리 오닐 감독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모두 황희찬의 부진을 살리지 못했다. 이제 황희찬의 이적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이미 이적 시장에 올려놨다. 합당한 제안이 들어오면 바로 이적을 허용할 계획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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