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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타자 제친 대타 요원의 PO 미션 '좌완을 공략하라'

홈런 타자 제친 대타 요원의 PO 미션 '좌완을 공략하라'

발행 :

김동윤 기자
삼성 최영진./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최영진./사진=삼성 라이온즈

'좌완 킬러' 최영진(33·삼성)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KBO는 8일 삼성과 두산의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발표했다. 삼성과 두산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친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32), 두산은 최원준(27)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플레이오프도 3전 2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엔트리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삼성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거포 김동엽(31)의 제외였다. 통산 6시즌 동안 20홈런 이상 시즌을 세 차례 만들어냈고 커리어 장타율도 0.464에 달하는 강타자다. 제외된 이유는 올 시즌 부진한 성적 탓으로 보인다.


올해 김동엽은 69경기에 나서 타율 0.238, 4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7로 커리어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부진한 와중에도 두산을 상대로 타율 0.261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타율 0.270, 3홈런 6타점, OPS 0.920으로 강했기 때문에 한 방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기용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김동엽을 제외했다. 대신 올 시즌 주로 대타로 활용되며 44경기 동안 53타석만을 소화한 최영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시즌 최다 홈런이 5홈런에 불과한 최영진이 엔트리에 들어온 이유는 쓰임새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최영진은 삼성이 보유한 대표적인 '좌완 킬러'다. 상대를 좌완으로 한정한다면 최영진이 2017년 삼성에 합류한 이후 그보다 잘 친 삼성 선수는 은퇴한 박한이(42)와 미국으로 떠난 다린 러프(35)뿐이다. 그는 지난 5년간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10, 6홈런 27타점, OPS 0.866을 올렸다. 올해도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OPS 1.163으로 강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까지 필승조 이현승(38)과 유망주 최승용(20), 이교훈(21)로 좌완 불펜을 운영하다 베테랑 장원준(36)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삼성은 이들이 나올 때면 최영진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몰 샘플이지만,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OPS 1.192로 강했던 것도 긍정적이다.


경기 수가 줄어든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단기전에서 결정적인 시점에 거포의 묵직한 한 방이 크게 작용할 때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거포의 타격감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활약할 새도 없이 시리즈는 끝나버린다. 앞서 류지현 LG 감독도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거포 저스틴 보어(33)를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홈런이 아닌 안타로도 결정적인 장면이 여럿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도 언제 살아날지 모를 홈런 타자보다 한 타석이라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대타 요원이 엔트리에 포함된 이유다. 지난달 8일 이후 1군 경기에서 모습을 감췄던 최영진은 한 달만에 무대에 설 기회를 받았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 하나, '좌완 공략'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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