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하다' 한국축구,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무난한 조 편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팀들이긴 하지만 우승후보들을 피한 데다, 각 포트별로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팀들과 만났다는 점에서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9위)은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속했다.

한국은 조 추첨 전부터 경계대상으로 꼽히던 우승후보 브라질과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을 모두 피하는데 성공했다. 오히려 각 포트별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두 팀(포르투갈·가나)과 만나게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FIFA 랭킹은 8위로 포트 1에 속한 팀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역대 유일한 맞대결이었다.

포트2의 우루과이는 남미예선 3위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지난 1930년과 1950년 월드컵 정상에 올라본 팀이기도 하다.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1무6패로 열세고, 두 차례 월드컵(1990·2010)에서도 모두 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2018년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FIFA 랭킹은 13위다.

가나는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들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60위다. 한국과는 지난 2014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친선경기가 마지막인데, 당시엔 한국이 0-4로 졌다.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한국은 11월 24일 카타르 알 자노웁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8일 스타디움 974에서 가나와, 12월 2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각각 격돌한다.

이번 조 추첨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을 8개국 씩 4개의 포트로 나눈 뒤, 포트1부터 차례로 추첨을 통해 각 조에 편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IFA 랭킹 29위로 포트3에 속한 한국은 앞서 포트1 포르투갈, 포트2 우루과이가 차례로 속한 H조에 편성됐다. 이어 포트4 추첨 과정에서 가나가 한국이 속한 H조에 들어오면서 조 편성이 마무리됐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모든 팀이 강팀이지만 해볼 만하다"면서 "준비만 잘 하면 월드컵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며 조 추첨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본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독일이 속한 E조에 편성돼 그야말로 험난한 월드컵 여정이 불가피해졌다. 포트4는 코스타리카-뉴질랜드의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다.

사상 처음으로 아랍권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21일 개막해 12월 18일 막을 내린다. 겨울에 열리는 역대 첫 월드컵이자, 32개국 체제로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는 카타르 도하 등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포트순)

- A조 : 카타르, 네덜란드, 세네갈, 에콰도르

- B조 : 잉글랜드, 미국, 이란, 유럽 PO

- C조 : 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 사우디

- D조 :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 아시아/남미 PO

- E조 : 스페인, 독일, 일본, 북중미/오세아니아 PO

- F조 : 벨기에, 크로아티아, 모로코, 캐나다

- G조 : 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 카메룬

- H조 : 포르투갈, 우루과이, 대한민국, 가나

대한민국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

- 11월 24일 우루과이 (알 자노웁 스타디움)

- 11월 28일 가나 (스타디움 974)

- 12월 2일 포르투갈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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